이용객 10% 이상 준 항공업계... 오미크론에 한숨 쉬다
이용객 10% 이상 준 항공업계... 오미크론에 한숨 쉬다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1.12.20 15:40
  • 수정 2021.12.2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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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항공 여객수 15% 감소
자가격리 규정 강화의 영향 커
추가 운항 중단도 불가피할 것
9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9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모처럼 다시 하늘을 날 준비를 하던 항공·공항업계가 깊은 시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가 무색하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지난달 어렵게 운항을 재개한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이 승객 부족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에어부산이 운항하는 부산∼괌 노선은 운항을 다시 시작했지만, 평균 탑승률이 6%대를 기록하면서 더는 운항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상태다. 이달부터 제주항공이 운항을 재개한 부산∼사이판 노선도 탑승률 28%로 중단검토 테이블에 올라있다.

오미크론의 가파른 확산에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오미크론 발발 전 여객 수요를 바짝 견인했던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도 일부 중단됐다. 여행객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던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열었던 빗장을 다시 걸어 잠그는 현상이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기로 했고, 주 2회 일정의 인천~나고야 노선도 축소하기로 했다. 매일 운항하던 인천~나리타 노선에 대해서도 일부 일정을 비우는 등 운항편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뉴욕·괌 등 노선 스케줄을 조정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오는 23일 인천~괌 노선을 18년만에 재개하려 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세와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조치로 인해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이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1~10일) 기준 국내 공항을 이용한 국내외 여객수는 총 94만여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11만여명) 대비 15.3% 줄었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시행 이전인 지난 9월(1~10일, 80만여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다시 사람들의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달 항공 여객수가 15% 감소했다. 특히 이달 초 국내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선 여객 감소세가 컸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은 총 20만명으로 전달(24만명) 대비 3만7584명(15.5%) 줄었다. 이 기간 국제선 항공 이용객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지난달(4만8,000여명) 보다 28.3% 증가한 총 7만198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부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국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조치를 실시함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국제선 항공 이용객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23일 재개하려던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30일로 연기했으며 이에 대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른 감염 확산세와 그에 따른 출입국 제한 강화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괌의 경우 사이판과 달리 트래블 버블'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으로 괌에 다녀온 사람은 10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부터 제주항공 등 LCC들조차 인천~괌 노선 운항 재개 일정 연기를 고민하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등 일부 일본 노선 운항편도 축소했다. 

자가격리 규정 강화가 항공업계 상황 악화의 직격탄이 된 셈이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 및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 조치를 실시했다.

여행 수요 감소는 공항 이용객 수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용객은 전주보다 11%(17만2615명)나 줄어든 141만7595명에 그쳤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비슷한 사정으로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3786명으로 전주보다 5% 줄었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장기화된다면 각 항공사들은 현재 계획하는 운항 중단도 더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에선 미국·유럽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사람들의 여행 심리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사면초가(四面楚歌)에 처한 항공업계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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