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하는 CEO]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엔톡'…MZ 불만 잠재우다
[通하는 CEO]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엔톡'…MZ 불만 잠재우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2.22 07:43
  • 수정 2022.02.2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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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 지난해 임직원 소통 채널 '엔톡' 개설
임직원 글들 중 반영 가능한 조언은 '적극 수용'
사내 어린이집·실패 지원금 등 긍정적 복지 생겨
"엔톡 등장하면서 대외적 불만 표출 사례 줄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 부회장이 수장에 오른 뒤 회사의 DNA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일부 MZ세대 직원들은 그간 동종업계 대비 낮은 연봉과 근무 조건, 복지 등에 불만을 토로해왔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LG그룹에서 넘어온 이후부터 이들의 불만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권 부회장의 지시로 생성된 직원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근무중인 2만4000여 명의 자사 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 엔톡은 직원들이 CEO에게 궁금한 점·건의사항·다양한 아이디어 들을 직접 올리면 권 부회장이 답변을 달아주는 방식이다.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이내에,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경우는 한 달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엔톡은 권 부회장이 MZ세대 직원들로 이뤄진 주니어보드 멤버들과의 자리에서 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달라는 건의를 받으면서 탄생하게 됐다. 그가 줄곧 외쳐온 '소통'과 '경청'의 경영방침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취임사에서도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사람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경청"이라면서 "이청득심 자세로 임직원 목소리를 듣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임직원들에 따르면 권 부회장이 준비한 엔톡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는 후문이다. 우선 그동안은 회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글을 올리는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CEO에게 직접 말하는 '엔톡'에 남기면 되다보니 대외적인 커뮤니티에 자사의 비판 글을 올릴 이유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또 임직원이 올린 글에 반영 가능한 내용은 권 부회장이 직접 반영을 지시해 '형식에 그친 소통'이 아닌 것 같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 A씨는 "배터리 동종 업계 대비 연봉이 짜거나 복지가 빈약하다는 불만들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면서 "권 부회장이 참여한 '엔톡'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익명과 기명으로 선택 가능하고, 임직원들이 글을 많이 올리고 있다. 글 올리면 권 부회장이 직접 답변도 남겨주시고 반영이 될 수 있는 것은 직접 반영 되기도한다. 국민청원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엔톡'을 통해서 사내 문화에 변화가 온 사례가 여럿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회장은 사내 어린이집을 만들어달라는 한 직원의 요청에 올해 안에 사내 어린이집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엔 유의미한 실패시 회사에서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장담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월별로 끊어보면 엔톡에 올라오는 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임직원과 CEO의 소통 채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권 부회장은 지난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 처럼 여전히 일일이 댓글을 달고 있다. 관련 사업부의 조언이 필요한 글은 해당 부서에서 댓글을 달기도 한다. 앞으로도 권 부회장은 임직원과의 소통을 소홀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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