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X-ray] 금호석유화학 '책임 경영' 외친 박철완, 정작 제안 속 '책임'이 없다?
[재계 X-ray] 금호석유화학 '책임 경영' 외친 박철완, 정작 제안 속 '책임'이 없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2.24 08:06
  • 수정 2022.02.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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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경영진 참여시 25년까지 시가총액 20억 달성할 것"
책임 경영 강조한 박철완, 정작 공약 실패시 책임은 '미언급'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 홈페이지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 홈페이지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前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 또 다시 불씨를 지폈다.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다면서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발송한 것이다. 그는 동시에 책임 경영을 강조하며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를 달성하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외침마저 '책임 없는 태도'란 지적이 나온다. 목표 실패시 어떻게 하겠다는 책임에 대한 공약은 빠져있기 때문이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회장을 역임했던 박정구의 아들이면서 회사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누나인 박은형·박은경·박은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10%가 넘는다. 그는 동갑내기 사촌인 박준경 전무가 지난 2020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으나, 자신은 누락되자 해당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경영권 다툼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아내 허지연 씨의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 회장 등까지 주식 매수에 가세시키면서 세력을 확대시켰지만 그는 지난해 3월26일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결과 표 대결에서 완패하면서 상무직에서 해임당했다.

박 전 상무는 여기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박철완 주주제안 홈페이지'를 열고 2차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그는 자신이 경영진에 오르면 주주 전체를 위한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면서 2차 전지 등을 신규 사업으로 투자하겠다는 등의 청사진을 내놨다. 아울러 그는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자사주 소각·배당 증액·계열사 상장 등도 제시했다. 심지어 그는 최근 "선친을 뵐 면목이 없다. 선친의 경영철학인 의를 실천하고 싶다"는 등 자신의 혈통을 강조하며 경영권 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주가 상승에 목말라하던 개미주주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일부 주주들은 '이번 참에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그가 말한 '제안'엔 카카오 남궁훈 대표와 같은 분골쇄신 내용은 없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상장 직후 임원진이 스톡옵션 행사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먹튀 논란'을 겪었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단독 대표는 "주가가 15만 원 회복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을 희생해서 회사를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반면 박 전 상무는 회사를 위해 자신이 경영진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이 회사를 위해 어떤 것을 희생하겠단 의지는 담겨있지 않은 것이다.

박 전 상무는 vimeo 영상을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를 달성하겠다는 등의 계획도 내비췄다. 하지만 실패시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후속 방안 역시 어디에도 없었다. '책임 경영'을 강조해놓고 책임 없는 발언을 던진 셈이다. 박 전 상무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도자료 외엔 내놓을 수 있는 입장이 없다. 다만 그가 연봉을 내놓겠다는 등의 선언까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가 자신의 희생조차 각오가 안 된 상황에서 또 다른 이득을 위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려 한 건 아닌지 냉정한 시각으로 그의 진정성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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