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지옥으로 변한 우크라…정부, '러시아 데스크' 긴급 가동
[우크라 사태] 지옥으로 변한 우크라…정부, '러시아 데스크' 긴급 가동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2.24 18:26
  • 수정 2022.02.2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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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3면 동시 공격…우크라 시민들 아비규환
미·EU "러시아 침공, 좌시할 수 없어"…가혹한 경제제재 예고
국내 기업들, 인명 피해 없지만 '경제적 타격' 불가피할 듯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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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새벽 군사작전에 승인하면서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5시 경 우크라이나 동부·남부·북부 등 3면을 통해 일제히 공격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 경제제재 참여 의사를 밝혔다. 동시에 정부는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수출통제 강화를 대비하는 '러시아 데스크' 가동을 선언했다.

연합뉴스·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인 방송국, 군 시설, 공항 등에 미사일이 떨어졌으며 도시에선 폭발음이 이어졌다. 키예프와 리비우에선 공습경보가 발령돼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 폭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총 8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새벽부터 울린 총성과 폭발음으로 아비규환에 빠졌다. 자동차로 국경을 빠져나가려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약 400km 가량 되는 도로에 정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소 역시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 행렬로 마비됐다. 인근 마트는 생필품을 챙기려는 주민들로 난장판이 됐다. 현금을 빼려는 시민들이 급증하자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하루 400만 원으로 현금 인출을 제한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UN 미국대사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통해 "이번 전쟁으로 난민이 500만 명 가량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 주변국들은 난민 수용소를 마련하는 등의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필드 미 대사는 또 "전쟁 개시로 식량 가격 폭등을 유발해 리비아, 예멘, 레바논 등의 국가가 지금보다도 심각한 기근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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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즉각 대기중이던 '러시아 데스크'를 가동시켰다. 러시아 데스크는 러-우크라 사태로 인한 미국의 러시아 수출통제를 대비한 우리나라 기업 전담 상담 창구다. 총 4명의 직원이 전담 배치됐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수출통제 정보 제공, 수출통제 대상 검토, 절차 대응, 법제 분석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현황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면전으로 확대시 우리나라 수출입 기업 중 화장품 444개 사, 플라스틱 239개 사, 자동차 부품 201개 사 등이 직접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이 한화 약 13조 원 가량의 가치가 있는 러시아 '노스트스트림 2' 가스관 봉쇄를 예고하고, EU도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금 조달을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에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측된다.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느냐'고 생각하던 국내 기업들은 뉴스를 접하고 패닉에 빠졌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말 전쟁이 일어날 줄 몰랐다"면서 "이미 외교부 지침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 주재원들이 빠져나와서 인명피해는 없겠으나,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경제적 피해는 어느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고, 러시아 금융기관에 제재가 가해질 경우 국내 기업들의 결제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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