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러시아 정부를 해킹하는 어나니머스, 표현의 자유 수호자인가
[인사이드] 러시아 정부를 해킹하는 어나니머스, 표현의 자유 수호자인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3.14 06:39
  • 수정 2022.03.14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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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의 상징 ‘가이포스트’ 가면을 쓴 사람. [AP=연합뉴스]
어나니머스의 상징 ‘가이포스트’ 가면을 쓴 사람. [AP=연합뉴스]

국제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할 우려가 있는 가운데 푸틴의 프로파간다를 막기 위한 시도로 러시아의 미디어 검열국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를 해킹해 이메일과 파일 들을 빼냈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도 감시하는 로스콤나드조르는 어나니머스의 가장 최근 타겟이다.

뉴스18에 따르면 로스콤나드조르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뤘다고 해서 위키피디아 접속을 차단한다고 위협했고, 모든 러시아 매체들에게는 정부가 허가한 정보만 보도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러시아인들이 편향되지 않은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을 막고 있고, 이에 맞서 어나니머스는 빼낸 파일들을 해커운동가들의 고발사이트 디도시크릿(Distributed Denial of Secrets)에 공개했다. 또한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기 위해 해킹된 러시아 TV의 영상들을 올렸다. 

지난 10일 어나니머스는 트위터를 통해 로스콤나드조르의 데이터베이스를 성공적으로 뚫고 들어갔으며, 이 방대한 양의 파일들의 공개는 로스콤나드조르의 러시아 매체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 검열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전 세계와 인터넷 단절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들 해커들이 러시아 정부의 시민들을 상대로 한 검열을 세상에 노출시키게 만들었다. 해커운동가들은 러시아가 바깥 세상과 미디어와 계속 연결되어 있기를 원하고 있다. 

국제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가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 국영 TV를 해킹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면을 송출했다. (출처 : 어나니머스 공식 트위터)
국제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가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 국영 TV를 해킹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면을 송출했다. (출처 : 어나니머스 공식 트위터)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뉴스 채널인 러시아 24, 채널 원, 모스크바 24를 해킹하고 참혹한 폭력 영상들을 공개하며, ‘평범한 러시아인들은 전쟁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스크린에 띄웠다.

또한 이 밖에 러시아 국방부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하고,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와 300개 이상의 러시아 미디어와 은행 웹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등 여러 사이버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의 해킹 운동의 시작은 2000년대 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2008년 미국의 사이언톨로지 종교 단체에 디도스 공격을 퍼부으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많은 지지자들이 어나니머스를 칭송하고 있지만, 어나니머스의 해커들은 법적 대가를 치러야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FBI는 일부 어나니머스 해커들을 체포해 사이버스토킹, 컴퓨터 해킹, 사기 등으로 기소했다.

이들의 활동 목적이 확실하게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위해 겸열에 맞서 싸우고, 정부 통제에 저항한다는 것이 어나니머스의 활동 동기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2012년에는 수천만 명의 네트워크가 어나니머스를 이루고 있었으며, 대부분 해커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기에 어나니머스는 인도 정부 기관, 대법원, 정당 웹사이트들에 일련의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 당시 어나니머스 측은 인도의 반해적 기관이 영상 파일 공유 사이트 비메오(Vimeo), 데일리모션(DailyMotion), 파이러트베이(The Pirate Bay)을 차단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러한 공격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보다 전인 2010년에는 ‘오퍼레이션 페이백(Operation Payback)’이라는 작전명과 함께, 지적재산권을 행사하려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해킹 활동을 벌였으며, 이후에는 표현의 자유의 억압과 정부 탄압의 상징인 위키리크스와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에 대해 반대하는 개인과 기업들에게도 사이버 공격을 행했다.

마스터카드가 위키리크스 관련 결제를 중단하자 어나니머스는 마스터카드 웹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가했으며, 이 밖에 비자, 페이팔, 조 리버맨 미 상원의원의 웹사이트 등 어산지에 반대한 이들을 공격했다.

이후 수 년 동안 조용히 지내온 어나니머스는 2020년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터지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의 과잉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어나니머스는 미니애폴리스 경찰들의 범죄 사실들을 폭로하겠다고 경고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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