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제발 이 비극적인 전쟁이 멎기를”... 90세 은퇴 간호사의 파란만장한 삶
[우크라 침공] “제발 이 비극적인 전쟁이 멎기를”... 90세 은퇴 간호사의 파란만장한 삶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3.14 09:49
  • 수정 2022.03.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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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90세의 우크라이나 여성이 “러시아가 전쟁을 빨리 멈출 것을 호소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알자지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90세의 우크라이나 여성이 “러시아가 전쟁을 빨리 멈출 것을 호소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알자지라]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러시아는 두 번이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왜 우리 민족이 이런 참담한 비극을 겪어야 하는지...”

나디아 티보뉴크(90)는 간호사로 활동하다 은퇴한 우크라이나인이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침공했을 때, 나디아는 수도 키이우 외곽에 있는 아들의 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알자지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침공 소식을 듣고 3일 동안 울었다. 친척들이 나를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티보뉴크는 1931년 현재 소비에트 연방 우크라이나 볼린 지역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당시 서부 볼린은 폴란드의 일부였다. 소련 치하인 동시에 폴란드 정권 아래에서 그녀는 수십 년 동안 ‘폴론화’를 강요받았다. 전통적인 우크라이나 문화는 억압받아야 했다.

티보뉴크의 부모님은 열심히 일하셨다. 그들은 말, 소, 닭과 5,000 평방미터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인들이 모든 것을 빼앗았다. (러시아: 구 소련)

1939년 소련 지도자 요제프 스탈린은 아돌프 히틀러와 함께 폴란드를 분할하기로 협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 서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정치 운동가들과 지식인들을 숙청하기 시작했다.

티보뉴크의 마을인 우크라이나 리브네시는 새로운 소련-폴란드 국경과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그녀는 건너편의 거위들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반대편과의 접촉을 금지했고, 티보뉴크는 이후 폴란드에 있는 친척들과 연락이 끊겼다.

1941년, 독일은 스탈린의 소련을 기습적으로 침공했다. 우크라이나는 교전의 중심지가 되었고, 그 일로 5분의 1의 민간인과 대부분의 유대인이 사망했다.

1943년 나치 독일과 협력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은 폴란드인 수만 명을 학살했다. 이 대학살은 수십년간 키이우와 바르샤바 사이에 긴장을 유발해왔다.  우크라이나 정치를 이끌어온 세력은 학살을 선동하고 때로 나치가 우크라이나 지역 유대인들을 살해하는 것을 돕기도 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을 떠받들었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모스크바는 새로 획득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집단화 운동을 시작했다.

러시아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만삭의 임산부가 들것에 실려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만삭의 임산부가 들것에 실려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티보뉴크 가족은 말들을 키울만큼 비교적 넉넉한 농가였지만, 당국은 대부분 이 지역 주민들의 땅과 헛간까지 몰수해 ‘집단농장’ 체제로 바꿔버렸다. 나디아는 적은 배급을 받으며 고통스럽게 견디어야 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숲이 우리를 살려줬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숲에서 어떻게 버섯과 블루베리 열매를 채집하고, 맷돌을 사용해 말린 블루베리를 가루로 만드는지 설명했다.

이후 그녀는 간호사가 되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루츠크에서 43년 동안 일하다가 은퇴한 후 자녀들과 함께 이사했다.

티보뉴크는 텔레비전 뉴스를 열렬히 시청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퇴하여 승리할 것이라고 단호히 믿고 있다.

한편 U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난민은 25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민간인 사망자는 560명을 넘어선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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