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키이우 시장,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러-우크라, 4차 협상 예고
[우크라 침공] 키이우 시장,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러-우크라, 4차 협상 예고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2.03.16 06:37
  • 수정 2022.03.16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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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러시아의 침공으로 '풍전등화' 상황에 놓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시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최근 교황에게 서한을 보내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서한은 8일 자로 쓰여졌다.

클리치코 시장은 이 서한에서 "교황의 개인적인 방문이 생명을 구하고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혹은 그 너머의 평화로 가는 길을 닦는 열쇠"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방문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직접 방문이 불가능하다면 라이브 혹은 사전 녹화 방식의 영상 콘퍼런스에라도 참석해 달라고 청했다.

그러면서 "영적인 지도자인 교황께서 연민을 보여주시길, 평화를 위한 외침을 전파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호소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대표하는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대주교와 안드리 유라쉬 주교황청 대사가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고조되던 지난달 중순 각각 교황의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교황청은 교황이 클리치코 시장의 요청을 수락했는지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도시 전체가 묘지로 변하기 전에 용납할 수 없는 무력 침략을 멈춰야 한다"는 교황의 지난 13일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4차 협상이 내일(16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우리는 내일 계속할 것"이라며 "매우 어렵고 끈질긴 협상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근본적인 모순이 있지만 확실히 타협의 여지도 있다"며 "휴회 하는 동안 세부 그룹의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첨예한 입장차를 보여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이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이호르 조브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러시아와의 협상이 더 건설적으로 됐다"고 평가했다.

조브크바 보좌관은 "러시아 측이 더는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대표단은 회담 후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더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국의 대통령이 서로 만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전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4차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나, 약 2시간 만에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가 이날 회담을 재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7일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의 대피를 제외한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특히, 영토 문제를 둘러싼 양측은 상당한 입장차를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적대행위의 중단과 크림반도·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동맹 미가입 명문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설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가 사실상 항복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양측의 입장차가 다소 좁혀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violet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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