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내용 담은 현수막, 호텔 인근 곳곳에 설치하며 '규탄 시위'
사측 "직원이 사고 일으켜 CCTV확인, 본인 요청에 따랐다" 해명
그랜드 하얏트 서울 노조 측은 최근 아드리안 슬레이터(Adrian Slater) 그랜드 하얏트 서울 총지배인이 임직원을 CCTV로 감시했다는 주장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규탄하는 플랭카드를 제작해 호텔 인근에 설치했다. 이에 이지연 그랜드 하얏트 서울 인사팀 이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노조가 전략적으로 자극적인 문구를 넣어 선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12일 위키리크스한국과의 통화에서 "최근 한 직원의 근무 중 술에 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해당 직원 승인 하에 징계위원회를 위해 CCTV를 돌려봤다. 그 자리엔 노조위원장도 있었다. 그러나 돌연 노조 측은 '총지배인이 CCTV로 직원을 감시했다'는 문구를 넣어 현수막을 기습적으로 걸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CCTV 확인에 대해 법률 및 노동청 자문을 모두 받았다"면서 "솔직히 노조 측의 현수막은 결국 노조가 유리한 입장을 얻기 위해 프레임 치는 것으로 보인다. 조금있으면 단체 협약도 있고 지난해 구조조정도 있었기 때문에 노조 입장에선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게 아닌가 싶다. 사건의 앞뒤 전후 생각하지 않고 정말 회사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면서 CCTV를 본 것 같이 말하면 제목 달기 얼마나 좋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이사는 노조 측의 이같은 현수막을 용산구청 측에서도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이 이사는 "지금 VIP 방문도 예정돼있는데 노조 측에서 이렇게 현수막을 걸었다보니 구청 측에서도 '이런식으로 하지 말라'고 간곡히 원해하는 것 같다. 특히 갤러리 직원들은 해당 사건이 대외적으로 커지는걸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직원들한테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랜드 하얏트 서울 노조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조성진 노조위원장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해당 사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면서도 "일단 내부적으로 공개 범위에 대해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추후 별도로 입장을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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