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7일 정당 사상 최초로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자격평가인 PPAT(People Power Aptitude Test) 시행했다. 이는 선거 공천을 앞두고 공직후보자의 역량을 검증하는 ‘공천자격시험’이 도입된 것으로 이는 정당 사상 처음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국 17개 시도 19개 고사장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치러진 시험에는, 총 4400여명이 응시했으며 최연소 응시자는 20세, 최고령 응시자는 81세였다고 전했다.
평가 영역은 ▲공직자 직무수행 기본역량(당헌당규·공직선거법) ▲분석 및 판단력 평가(자료 해석 및 상황판단) ▲현안분석 능력(대북정책·외교안보·안전과사회·청년정책·지방자치) 등 3개 영역 8개 과목 총 30문항이었으며 4지 선다형으로 1시간 동안 치러졌다.
공부하지 않았으면 풀기 어려운 '수능 스타일' 문제도 곳곳에서 보였으며, 문재인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 한미동맹 등 현안부터 디지털 성범죄 발생 추이 그래프, 4개월간 국내 산업별 취업현황 도표 등을 동원한 자료분석 문제도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시험은 '불수능'처럼 어려웠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지역구에 출마한 기초·광역의원 후보의 경우 평가 점수에 비례해 가산점을 받는다. 또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70점 이상,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60점 이상을 받아야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해당 선거구에 합격자가 없으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 후 공천한다.
지역구 의원에게 경선 시 가산점 10% 이내에서 득표수(율)에 비례해 반영한다. 단 시각장애로 응시 못할 시 10%를 부여하고 코로나19, 질병, 사고, 초상 등 사유나 선거구 변경, 인재 영입의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이양수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개혁 차원에서 정당사상 처음 도입되는 이번 PPAT가 공직후보자의 역량을 검증하고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전까지 주민들을 만나 민생 현안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 후보자들이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과 동시에 PPAT와 지방행정 업무와는 전혀 상관상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대안으로 주장하는 내면평가, 인성평가, 당에 대한 공헌도 측정 이런 게 가능한 시나리오여서 하자고 하는 건지, 아니면 국민이 싫어하는 짬짬이 공천이나 밀실공천을 하기 위해 그런 걸 강화하기 위해 주장하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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