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서두른 탓?…마이데이터 우회로 찾던 삼성금융, 시작부터 '삐그덕'
급하게 서두른 탓?…마이데이터 우회로 찾던 삼성금융, 시작부터 '삐그덕'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4.23 09:44
  • 수정 2022.04.2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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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앱 ‘모니모’서 삼성증권 344명 고객 개인정보 유출
출시 일주일도 안돼 개인정보 유출사고…정보보안 괜찮나
삼성 금융사 통합 앱 '모니모' 로고 [출처=삼성금융]
삼성 금융사 통합 앱 '모니모' 로고 [출처=삼성금융]

삼성증권에서 수백명의 고객계좌 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통합브랜드를 론칭한지 6일 만, 삼성금융 통합앱 출시 나흘 만이다.

최근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데이터사업 진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우회로로 선택한 계열사 간 네트워크 시너지 작업을 서두른 탓에 벌어진 사고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금융 통합 서비스 앱 ‘모니모’에서 삼성증권 서비스를 선택한 이용자 344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삼성증권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9일 오전 해당 오류를 파악하고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 연락 등을 통해 피해 고객들에게 사고경위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은 통합브랜드(BI)로 ‘삼성금융 네트웍스’를 론칭하고 곧바로 삼성금융 통합앱 ‘모니모’를 출시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지향적 이미지 형성 등을 위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진출 발목을 잡힌 삼성금융이 그룹 내 계열사들을 활용한 우회로를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 금융 네트웍스 CI. [출처=삼성생명]
삼성금융네트웍스 CI. [출처=삼성금융]

실제 삼성금융 통합앱 모니모는 타 금융권에서 운영 중인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달리 삼성금융 계열사들 간의 금융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은 암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삼성생명에 중징계에 해당되는 ‘기관경고’ 조치와 함께 과징금 1억5500만원 부과를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실질적 금융지주사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 19.3%를 갖고, 삼성생명은 삼성증권(29.56%), 삼성카드(71.86%), 삼성화재(14.98%)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대주주가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계열사들의 신사업 진출도 1년간 제약이 생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삼성카드는 발을 들이기가 어려워졌다. 직접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적은 없지만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제재심이 문제였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금융정보를 한데 취합하는 서비스로 금융권 중에서도 은행·여전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카드업계에서는 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BC·롯데카드 등 7개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삼성카드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 문제로 발목을 잡힌 삼성금융이 계열사들을 총 동원해 마이데이터 우회로를 찾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지만 통합 브랜드 및 앱을 내놓은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데이터가 유출되면서 정보보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사고 원인은 모니모 앱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전산 상 부주의에 인한 것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계좌번호 △잔고 △수익률 등으로 일부 소비자들은 성명과 거래내역 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 제동이 걸린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급하게 추진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라며 “마이데이터도 금융사들이 준비가 덜 돼 몇 번이고 연기됐을 만큼 보안·IT 작업은 서두른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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