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1분기 매출 1조6517억 원, 영업이익 1587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이같은 성적은 동기간 매출 1조7403억 원, 영업이익 1616억 원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친다. 카카오 측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이유로 꼽았다.
■ 매출 1조7403억 원, 시장 기대 못 미쳐
카카오는 4일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1분기 카카오의 성적을 이끈 분야는 대부분 고르게 제 역할을 해냈다. 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 증가한 8860억 원을 나타냈다. 특히 톡비즈(카카오톡채널, 이모티콘, 선물하기 등) 매출액은 이 가운데 23% 증가한 4610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콘텐츠 부문에선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한 7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사내맞선'의 드라마화로 매출이 늘었고, 일본 웹툰·카카오픽코마 등에서도 실적이 상승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의 일본 법인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뮤직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44억 원, 미디어 매출은 3% 늘어난 750억 원, 카카오게임은 89% 증가한 245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이 지난 3월29일 대만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오딘'의 수익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1140억 원으로 파악됐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도 전분기 대비 22% 감소한 3110억 원으로 전해졌다.
■ '연봉 킹' 카카오, 인건비 늪에 빠지나
카카오가 1분기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위해선 몇가지 해결해야 할 산이 있다. 특히 카카오는 1년 새 인건비율이 7.9%p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 110곳 중 가장 인건비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 CXO연구소가 발표한 '2019~2021년 3개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곳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분석'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20년 인건비 상승률이 16.4%였으나 지난해엔 24.3%를 달성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평균 연봉 1억7200만 원으로 IT업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도엔 카카오 평균 연봉이 1억800만 원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에 이어 3위였으나 1년 만에 59% 연봉이 인상되면서 최상위 랭크에 오른 것이다. 카카오는 이처럼 그간 전문 인력의 이탈을 막고 인재 확보 유입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매출 외형 성장보다 인건비 상승 속도가 더 높아지면서 경영 부담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 해외로 시선 돌리는 카카오, 돈줄 찾는다
카카오의 성장동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선언했다. 배재현 카카오 CAC 투자총괄 수석 부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IP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시키기가 비교적 쉽다"면서 "다양한 영역 콘텐츠 역량과 방대한 IP 라이브러리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파워 IP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는 회사 전략의 최우선 순위"라며 "북미지역은 타마스, 래디시, 우시아월드 등으로 이어지는 멀티 콘텐츠 플랫폼으로 2024년까지 1위 사업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 오딘은 대만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내며 글로벌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도 자체 타이틀의 글로벌 확장이 이어지고 신규작 출시가 예정된 만큼 외형과 이익 성장이 가시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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