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격동의 코인 시장, 테더는 스테이블코인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올 상반기 암호화폐의 격동의 시기를 지나면서 스테이블코인들의 서열이 재정렬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가치를 정부 발행의 법정화폐에 고정시킨 암호화폐들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이고 많이 거래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테더이다. 테더는 그 가치가 달러에 고정돼 있어 달러와의 안전성 있는 상호 전환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테더의 고정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이후 몇 주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상환했다.

같은 기간 다른 스테이블코인들은 투자가 늘어났다. 코인게코(CoinGecko)의 데이터에 따르면, 테더 다음으로 시총이 큰 USD코인은 50억 달러 이상 시장 가치가 증가했으며, 크립토 거래소 바이낸스가 만든 스테이블코인이자 3위인 바이낸스USD는 14억 달러가 늘어났다.

테더는 720억 달러로 여전히 시총이 가장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거래소 바이낸스 상에는 많은 토큰들과 파생계약들이 여전히 테더로 가격 또는 담보를 책정하고 있다. 현재 USD코인의 시총은 540억 달러이며, 바이낸스USD의 시총은 180억 달러이다.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스테이블코인들은 지난 2년 동안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더 커졌다. 스테이블코인들의 총 시장가치는 약 천 6백억 달러로 2020년 6월 약 110억 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그러나 지난 5월, 규모 3위의 스테이블코인이었던 테라USD의 폭락 이후, 투자자들과 규제 당국은 2008년 뱅크런과 비슷한 위험성이 테터에 있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더 내고 있다. 지난 달 미 재무부장관 재닛 옐런은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의회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바이낸스의 창립자이자 CEO인 창펑 자오는 테더를 "리스크가 큰 스테이블코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테더의 보유고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부족하기 때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더에 대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블랙박스와 같다”라고 말했다.

테더는 기업어음, 은행예금, 귀금속, 국채 등을 포함한 보유고를 유지함으로써 미국 달러와 연동된다. 테더가 보유고 투자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테더가 투자 자산을 빨리 현금화할 수 없다는 경고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규제당국도 투자자들이 집단으로 테더를 상환하려고 한다면, 테더 사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팔아 고객들에게 현금을 돌려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 헐값에 자산을 매각해 금융시장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테더는 2021년 뉴욕 검찰총장과 천 8백 50만 달러의 벌금을 합의한 바 있다. 뉴욕 검찰총장 측은 테더가 달러 보유고와 관련해 몇 가지 잘못된 정보를 공개했다고 했다.

USD코인을 발행하는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Circle Internet Financial Ltd)은 지난 5월, 투자자들이 안전을 위해 USD코인으로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의 최고전략책임자 단테 디스파테는 “많은 사람들이 테라 붕괴로 상처를 입었다. 그 결과 시장이 흔들렸고 사람들이 명목상으로만 안정적인 크립토 자산들에 진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클 측은 자신들의 보유고에는 현금과 현금과 등가인 자산들만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SPAC(special-purpose acquisition company, 기업인수목적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자산 공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토 중심 투자사 캐슬 아일랜드 벤쳐(Castle Island Ventures)의 파트너 닉 카터는 USD코인이 지배적인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크립토 시장의 모두가 일반적으로 USD코인에 안정감을 느낀다. 우리는 USD코인을 이용하는 데 대중적 관점의 진짜 위험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크립토 분석회사 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9일 이후 암호화폐 큰손 투자자 130 이상이 최소 백만 달러 이상의 USD코인을 추가 매수했고, 반대로 최소 백만 달러 이상의 테더를 매도했다. 이러한 이동 속도는 5월 중반 이후 늦춰졌으나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테더 측은 블로그를 통해 테더의 상환이 다른 스테이블코인으로 빠르게 이동되기보다 은행 같은 전통 금융시스템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테더의 최고전략책임자 파올로 아르도니오는 테더가 보유고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특히 2021년 뉴욕 검찰 측과의 벌금 문제가 발생하기 전 일을 더 잘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테더가 보유고에 대한 완전한 회계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 사람들은 테더에 돈이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48시간 내에 70억 달러를 상환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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