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최근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가진 회담 자리에서 "미국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계속 잡으려고 한다면 자유의 여신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이 감추려고 한 범죄를 밝혀 당황스럽게 만든 저널리스트들을 잡기 위해 방첩법을 이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저널리즘을 훼손시키는 것이며, 어산지의 기소가 언론의 자유에 대한 큰 우려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비판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이 어산지와의 전쟁을 포기하도록 촉구하는 데 미국의 언론이 동참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어산지를 ‘우리 시대의 최고의 저널리스트’, ‘불공정한 처우를 받고 있는 양심수’라고 묘사했다.
그는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돼 최고 경비 수준의 교도소에서 죽는다면, 미국은 프랑스가 준 자유의 여신상을 철거해야 한다. 더 이상 자유의 상징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그렇게 되면 자유의 여신상 철거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강도 높게 말했다는 것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면 어산지 사건에 개입할 것을 개인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말한 바 있으며, 멕시코가 어산지의 망명을 받아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지난 달 영국은 미국의 어산지 송환 요청에 승인했다. 미국 측 증인이 위증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미국이 사설 보안업체를 이용해 런던 주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어산지를 불법 감시했음이 드러났는데도 대법원과 내무부가 송환 승인을 해 논란이 크다.
어산지는 영국의 판결에 대해 유럽 인권재판소 상소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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