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그룹, 수상한 내부 주식거래…경영승계 마치고 ‘오너일가 배불리기’에 혈안?
다우키움그룹, 수상한 내부 주식거래…경영승계 마치고 ‘오너일가 배불리기’에 혈안?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7.18 15:23
  • 수정 2022.07.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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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스튜디오 협약 공시 전 주식 내부거래 정황 포착 
시세차익뿐 아니라 수직 계열화 단행할 지분확보도 ‘주목’
‘김익래→김동준’ 경영승계 완성...‘순환출자식 먹이사슬’ 구조
배당금 절반 이상 오너일가 주머니로...합병으로도 이익 실현
키움증권 본사. /자료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 본사. [출처=키움증권]

키움증권, 사람인 등이 속한 대규모기업집단 다우키움그룹이 사업상 중요한 협약체결을 앞두고 내부정보를 활용해 계열사 간 주식거래를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다우데이타가 일본 ‘기가툰’과 콘텐츠 업무협약을 맺은 키다리스튜디오의 지분을 협약공개 일주일 전부터 수차례 장내 매입을 진행해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키다리스튜디오의 경우 다우키움그룹 오너일가가 다우데이타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오너일가의 지배구조가 ‘오너일가→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식 먹이사슬’ 형태이기 때문이다. 다우데이타가 키다리스튜디오의 지분율을 높일 경우 자연스럽게 오너일가의 키다리스튜디오 지배력도 높아지는 구조이다. 
 
◇키다리스튜디오 호재 알았나…지분 사전 매집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 4일 일본 '기가툰'과 콘텐츠 업무협약 체결했다. 국내시장에만 한정돼 있던 키다리스튜디오가 해외 진출 활로까지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소식은 키다리스튜디오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무협약 체결 이후 키다리스튜디오 주가는 계속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업무협약이 체결된 다음날인 5일 키다리스튜디오의 주식 가격은 주당 732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체결 소식이 알려진 6일 주가는 주당 8180원으로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18일 오전에는 주당 9210원까지 치솟았다.

다우데이타는 키다리스튜디오 주식이 상한가를 달리기 직전 장내매입을 통해 키다리스튜디오의 지분 비중을 늘렸다. 다우데이타는 지난 1일부터 장내매수로 주식을 매입했다. 16일 시점까지 신규취득한 키다리스튜디오 주식 수는 37000주, 전체 비중 가운데 0.1% 규모다. 다우데이타는 해당 주식을 약 2억8000만원 상당에 취득했다. 짧은 기간 동안 약 5000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단순 시세차익뿐만 아니라 수직 계열화를 단행할 지분을 얻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키다리스튜디오의 경우 ‘오너일가→이머니→다우데이타’로 지배구조가 이어진다. 눈여겨볼 점은 현재 상위 지주사인 이머니가 키다리스튜디오의 지분을 2.14% 보유 중이란 부분이다. 

이머니가 가진 키다리스튜디오 지분은 그룹사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기 위해선 언젠가 정리해야 할 주식이다. 다우데이타가 키다리스튜디오의 지분을 계속 늘려가 주가를 상승시킨 후, 이머니에서 이를 매각한다면 오너일가에서 상당한 금액의 이익실현을 노려볼 수도 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사진=키움증권]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출처=키움증권]

◇사업회사 간 최상위 지배기업 '다우데이타'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는 김익래 회장·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금융계열사 순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김익래 회장이 31.79%, 이머니가 31.56%의 다우데이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 김 회장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은 26.57%로 줄었다. 반면 이머니는 김 회장이 장남인 김동준 사장과 장녀 김진현씨, 차녀 김진이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에게 총 200만주를 증여한 결과 다우데이타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머니의 최대주주는 지분 33.13%를 보유 중인 김동준 사장이다. 결국 다우데이터 지분과 개인지분을 함께 보유한 김 사장이 지배구조 정점이 있는 셈이다. 

더 나아가 다움키움그룹은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을 증여하면서도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오너일가의 ‘순환출자’ 구조를 완성한 이후 본격적인 오너일가 주머니 불리기에 나섰다. 사업회사의 배당금을 확대하며 이익창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다우데이타의 현금배당금 총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각각 69억원, 96억원, 11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우데이타의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은 67.05%다. 연간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흘러간 셈이다.

◇오너일가로 흐르는 현금 구조…투자자만 결국 '봉'

배당금뿐만 아니라 기존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주식을 넘기면서 이득을 보기도 했다.

올초 다움키움그룹은 계열사인 키다리스튜디오와 키다리이엔티를 합병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다우기술을 통해 향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키다리스튜디오의 지분율을 2% 포인트가량 확대했다. 다우기술이 키다리이엔티의 10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였기 때문이다.

기존 키다리스튜디오 투자자들은 적자회사인 키다리이엔티와 합병하면서 오너일가에 지분을 내주게 됐다. 키다리이엔티는 다우기술에서 독립한 이후 계속 재정상태가 불안정한 회사였다. 물적분할 첫해인 2016년 영업이익 15억 6987만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 34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해마다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2016년 말 기준 304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2020년 249억2153만원으로 감소했으며 부채의 경우 2020년 기준 245억7150만원을 기록했다. 

이를 본 한 기업의 재무담당자는 “연초 적자법인과 합병으로 주가를 낮춘 후 호재로 연결될 계약체결을 앞두고 지분을 매입한 정황을 미뤄볼 때, 주가 변동으로 인한 차익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면서 “여기서 수직 계열화 작업 단행을 이유로 상위 지주사서 해당 사업회사의 지분을 매도할 경우 오너일가는 억 단위 이익실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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