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 학원가가 분노에 들끓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최저임금 수준의 9급 가지고 뭘 그러냐”는 식으로 최근 해명했다.
이로 인해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취업준비생의 비판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본부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9급 공시생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다. 적절하지 않았다“며 “공시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별정직에 대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7급이 아닌 9급‘, ‘최저임금보다 10만 원 더 받는다‘ 등 잘못된 표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는 공시생 사이에서 비판적인 여론 이어진다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명 교육업체 광고를 패러디한 글을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인터넷 상에서 직무대행을 조롱하고 비아냥대는 글을 봤다. 권 원내대표가 청년의 이해와 납득을 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시생 외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정권에 대해 우려는 많았지만 정말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너무 어이가 없고 참담하다. 최저임금 받고 살아야 하는 다수 국민을 도대체 인격체로 여기고 있기나 할까“라고 적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전날 현 정부와 여당을 향해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정권을 잡은 현 정부와 여당은 이제 그 입 다물기 바란다. 국민의 눈으로 볼 때 특권층의 자리 나눠 갖기 ‘권력놀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권 대행을 정조준했다.
한편, 이날 인터넷에는 유명 공무원 학원의 광고 이미지에 권 원내대표의 사진을 합성한 패러디물이 올라왔다.
패러디물은 ‘강원랜드 채용 청탁‘ 논란도 언급하고 있다. 이는 권 원내대표가 지난 2012년 강원랜드 교육생 공개채용에서 자신의 의원실 인턴비서 11명의 채용을 강원랜드 측에 청탁한 것이다.
이로 인해 권 원내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기소됐으며, 대법원은 올해 2월 무죄 판결을 선고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yuppie089@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