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주재한 미 대사관 앞에서 어산지의 미국 송환 철회를 외치는 집회를 열었다. 이는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의 고위급 회담을 위한 멕시코 방문에 때를 맞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블링컨의 방문 전 열린 이 집회에 어산지의 아버지 존 쉽튼도 참여했는데, 그는 어산지에 대한 호의와 지지에 멕시코, 특히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산지의 동생 가브리엘 쉽튼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언론인 중 한 명이 영국에 구금돼 있는데 블링컨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설파를 하며 세계를 다닐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주, 전 우르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와 체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가 9월 15일과 16일에 있을 멕시코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행사에는 어산지의 가족들도 초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산지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 오고 있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해 어산지에게 정치적 망명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산지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나는 줄리안 어산지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그가 어떠한 중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서신을 남겼다. 그는 누구의 죽음도 유발하지 않았으며, 어떤 인권 침해도 저지르지 않았다. 그는 그의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고 그를 구금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영구적인 모욕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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