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14일 본점의 부산 이전 관련 "정부에서 결정한 사항으로 이 국정과제를 잘 실현하는 게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정한 것이기 때문에 회장이지만 뒤집을 수 없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추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경상남도 창원 부산신항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강 회장에 산업은행의 조속한 본점 이전 추진을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산업은행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이전해 해양도시화, 첨단 과학산업 도시화로의 길에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점의 부산 이전 추진을 두고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아직도 산업은행이 왜 부산에 가야 하는지 많은 직원이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이는 타당성이 있다"며 "산업은행 경쟁력 약화와 직원들의 거주지 이전 등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점의 부산 이전이 가능하게 하려면 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법이 개정될 때까지 많은 직원과 이 문제에 대해 깊은 토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 회장은 한국경제재도약 프로젝트를 위한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도 밝혔다.
강 회장은 "향후 5년간 반도체 산업에 총 30조원의 금융지원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반도체뿐 아니라 5개 내외의 산업을 선정해 복합적으로 지원하는 한국경제재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 공급망 분석을 정교화하고 소부장 기업의 집중 지원을 통해 공급망의 완결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각종 초격차 기술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업구조 대전환을 위한 기후금융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며 혁신산업 지원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새로운 유망산업을 발전시켜 초저성장을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의 1%포인트(p)를 책임지는 산업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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