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사도 '대출금리 비상'…'대출수요↓·조달비용↑' 어쩌나
보험·카드사도 '대출금리 비상'…'대출수요↓·조달비용↑' 어쩌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9.23 17:28
  • 수정 2022.09.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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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대출이자 수익 비중 2순위…대출수요 감소, 수익감소 불가피
기준금리 인상 예고, 여전채 금리 5%대 진입 초읽기...조달비용 증가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제공]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한국 통화당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2금융권의 대출금리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보험사의 대출금리는 2금융권 중에서 가장 낮은 편이었던 점과 순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주 부담과 별개로 대출한파로 인한 수익성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보험사들의 평균대출금리는 대부분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먼저 주택담보대출은 삼성화재(4.34%→4.45%), 현대해상(4.60%→4.72%), KB손해보험(4.33%→4.45%) 등이 대출금리를 인상했고, 신용대출은 흥국화재(11.84%→11.97%), 삼성화재 7.85%→7.89%)가 대출금리를 올렸다. 현대해상(8.63%→8.53%), KB손보(12.66%→12.62%), DB손해보험(8.09~8.50%→8.08%) 등은 금리를 낮췄다.

생보사들 또한 주담대에서 한화생명(4.09%→4.17%), 교보생명(5.03%→5.20%), 푸본현대생명(5.00%→5.22%) 등 전월 대비 평균대출금리 인상이 확인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 중 가장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곳은 푸본현대생명이다. 적용 금리는 5.46~6.29%로 이미 상단이 6%를 넘어섰고, 한화생명(4.19~5.54%)·신한라이프(4.75~5.15%) 등도 금리 상단이 5%를 넘었다. 교보생명과 ABL생명은 5%대 후반으로 6%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으로 75bp(1bp=0.01%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 통화당국도 25bp씩 인상하겠다던 기존의 방침을 뒤집고 50bp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이후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출처=픽사베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출처=픽사베이]

예정보다 큰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여전채 금리도 5%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증가도 문제시된다. 업계에서는 자체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이 대출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22일) 기준 AA+ 등급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5.343%로 2%대 중반에 머물던 연초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

대출이자수익은 보험사들의 순이익 중 투자영업이익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순익의 약 23~28%가 대출이자수익(가계·기업포함)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사들의 사정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아 장·단기카드대출에서 비롯되는 수익이 신용판매수익 다음을 차지한다.

각 업계에서는 이자부담이 높아진 소비자 입장에서는 2금융권 대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금융사로서도 대출수요 감소나 대출규모 축소가 나타나면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금조달 수요가 높은 카드사들은 금리부담이 높아진 여전채보다 절차·비용 면에서 수월한 기업어음(CP)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발행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이들 증권만으로는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고, 대출금리도 법정한도(20%)에 부딪히면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다만 보험사들은 대출은 보조적인 성격일 뿐 주 사업은 아닌 관계로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 쪽으로 소비자들을 안내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약관대출은 가입자가 환급금의 일정 범위(약 70~80%)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나지 않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달 기준 생보사의 약관대출금리는 3.76~8.59% 수준이지만 5% 미만의 대출금리가 적용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면 차주부담이 늘어나 이자지급능력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신용대출 대신 약관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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