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방한] 오일머니에서 그린머니로…SK, 네옴시티 수주 나서나
[빈 살만 방한] 오일머니에서 그린머니로…SK, 네옴시티 수주 나서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1.17 15:55
  • 수정 2022.11.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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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오는 17~18일 방한
'재계 대표 인사' 최태원 SK회장과 회동 예고
통신·신재생에너지·모빌리티 등 협력 가능성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18일 1박 2일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날 오후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서 방산, 친환경 등 사업 비중을 높이기로 했는데, 친환경 사업 위주의 SK그룹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방한해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 머무를 예정이다. 롯데호텔엔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수행 인력을 위한 객실 400개가 이미 예약된 것으로 전해진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리더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9년 6월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바 있다. 당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배경엔 사우디아라비아에 '네옴시티(Neom City)' 건설이 자리잡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착공되는 첨단 미래 신도시로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56조원)로 사막과 산악지역 2만6500㎢ 면적을 인공도시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계획하는 '비전 2030'의 큰 그림 중 하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6년 '비전 2030'이라는 이름의 경제개혁계획을 발표해 석유 의존도가 사우디 경제를 줄이기로 했다. 핵심은 국내총생산(GDP) 중 민간부문 기여도를 당시 40%에서 2030년까지 65% 수준으로 끌어 올려 석유사업 의존도를 줄이는 데 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UAM 기체에 탑승한 모습. [출처=SK텔레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UAM 기체에 탑승한 모습. [출처=SK텔레콤]

특히 석유 사업은 대표적인 탄소다배출 업종으로 최근 탄소중립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 등 국제적으로 그린사업 관심이 높아진 현재 변화가 필요한 산업이었다. 탄소중립을 표방하는 네옴시티는 초고속 통신망과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SK텔레콤, SK E&S, SK이노베이션, SK온 등 기업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5G 초고속 통신망과 더불어 글로벌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UAM을 미래 사업으로 적극 밀고 있다. 최 회장과 만남에서도 UAM 관련 논의가 나올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배터리 기업 SK온은 프리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데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PIF가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SK그룹은 2020년 한국 최초로 'RE100' 가입을 선언하며 대표적인 국내 친환경 기업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2억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2035년에는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SK그룹 측은 "최태원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의 회동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분위기 상 만날 순 있더라도 비공개 회동일 가능성이 높아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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