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술에 의지하지 않는 삶 추구하겠다“...고소득 국가의 젊은층 음주량 줄어드는 이유는
[월드 프리즘] ”술에 의지하지 않는 삶 추구하겠다“...고소득 국가의 젊은층 음주량 줄어드는 이유는
  • 유 진 기자
  • 승인 2022.12.17 06:52
  • 수정 2022.12.17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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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컨버세이션]
고소득 국가에서 젊은이들이 마시는 술의 양은 감소하는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더 컨버세이션]

고소득 국가에서 젊은이들이 마시는 술의 양은 2000년대 초반 이후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저소득 국가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호주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음주습관 동향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오늘날의 MZ세대와 예전의 젊은층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최근 고소득 국가 중 일본이 더 많은 젊은이에게 술을 마시라고 촉구하는 ‘음주 장려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 MZ세대가 주류 소비량이 줄자 정부가 ‘원활한 경제활동’을 목적으로 캠페인을 펼친 것이다. 고령화된 인구 통계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음주량 감소로 알코올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세수 감소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MZ세대의 음주 감소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응과 대응이 특이할 수도 있지만, 일본이 젊은이들이 술을 덜 마시는 유일한 나라는 결코 아니다.

유럽, 북미, 호주 대륙의 고소득 국가들은 젊은 사람들이 마시는 양과 빈도가 2003년경에 정점을 찍은 후에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라트로브(La Trobe) 대학의 에이미 페네이스(Amy Pennay) 연구원은 "모든 형태의 음주는 감소하고 있고 금욕률은 증가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 빈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고, 술을 마시더라도 덜 마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가장 급격하게 음주량이 감소하는 연령층은 만 18세 미만이지만,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에서 만 18세에서 24세 사이로 유입되는 효과도 있었다.

호주, 영국, 스웨덴의 청소년 음주 빈도를 분석하는 연구팀에 속한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조나스 라니넨(Jonas Raninen)은 2001년에 태어난 젊은 스웨덴인들의 음주 경향을 오랜 연구를 통해 추적해 왔다.

그는 "전반적인 음주 감소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나이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왜 이 고소득 국가들에서 청소년 음주 감소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기 시작했다.

연구자들은 현재 MZ세대와 20년 전에 성인이 된 청소년들과 비교했을 때, 오늘날 청소년들의 삶이 예전과 얼마나 다른지를 발견했다.

라니엔은 "젊은이들에게 술은 더이상 보상이 아니라 오히려 피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소득 국가와 반대로 개발도상국들은 그 반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젊은이들이 마시는 양이 증가한 것이다.

나이지리아 남동부에 있는 은남디 아지키웨 대학 에메카 덤빌리(Emeka Dumbili)는 2012년부터 이 나라의 청소년 음주에 관해 연구했다.

덤빌리는 만 18-25세의 젊은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적은 양이라도 술을 마신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들 중 일부는 대학에 오기 전부터 술을 접하고 대학에 가기 전에 술을 마시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입학과 동시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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