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16일 북한이 7차 핵실험에 임박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가 더 큰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북한이 무기급 핵물질 확보를 위해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필요시 북한으로 IAEA 사찰단 또는 인력을 다시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말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한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만나 북핵 문제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에 관해 "영변 핵시설이 가동 중인 것을 주시하고 있고 사이클이 보통 3~4년 주기임을 감안하면 203년이나 2024년에 완성될 것"이라며 "그 이후 방사성화학실험실 가동 준비가 이뤄질 것임을 과거 패턴에 비춰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경수로 주요 시설을 설치 중이고,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여러 정황을 퍼즐처럼 맞춰보면 핵 역량 강화를 지속 중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차 핵실험 동향에 대해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복구작업이나 출입구와 도로 등에서도 이 같은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 작업에 대해 "(한국의) 우려를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투명성을 원칙으로 모든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중에 있는 절차로 아직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해서 방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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