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푸틴, 러시아 국민 99.8%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 과연?
[월드 프리즘] 푸틴, 러시아 국민 99.8%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 과연?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2.27 05:29
  • 수정 2022.12.27 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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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질의 응답 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 타스=연합뉴스]
기자들과 질의 응답 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 국민 99.9%가 러시아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25일(현지시간) 방영된 러시아 TV 채널 로시야-1(Christmas Day Rossiya-1)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 뉴스 기관 타스 뉴스(TASS News)는 푸틴이 "지난 몇 달 동안, 러시아 국민들의 헌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우리 국민 99.9%가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돼있다. 이는 러시아가 특별한 국민을 가진 특별한 국가라는 것을 내게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목표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는 이들에 대해 푸틴은 '진정한 애국자가 아니다'고 경멸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진정한 애국자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놀랍지 않다. 어떤 사회에서든 자신들의 이익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이들을 뭐라하지 않는다. 모든 이들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자신의 계획에 거스르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매체 뉴스위크는 러시아 국민 99.9%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라는 푸틴의 말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러시아에서 벌어진 것을 짚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 동원령이 내려진 동안, 징집 대상자들의 대거 러시아 탈출이 일어났었다. 지난 9월, 러시아군의 진격이 가로막히고 후퇴하게 되자, 푸틴은 군사력 보충을 위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의 첫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 남성들의 조국 탈출 러시가 발생했다. 10월 4일까지 37만 명의 러시아 남성들이 러시아를 떠나 이웃국가들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으로만 20만 명이 국경을 넘었고, 그 밖에 핀란드, 조지아, 몽골 등으로까지 탈출했다.

뉴스위크는 푸틴의 동원령이 발표된 다음 날 아침 거의 10km에 달하는 조지아로 향하는 국경 인근의 차량 행렬에 대해 보도했었다.

유럽정책분석센터(Center for European Policy Analysis, CEPA)의 대서양 방위 안보 프로그램 부국장 조엘 힉먼은 뉴스위크에 “현재 깊은 혼란과 실패할 것이 확실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동원령을 보고 있다. 수십만 명의 젊고 건장한 러시아 남성들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탈출하고 있고, 수천 명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노년의 남성들이 가까운 징병 센터로 보내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월 말 러시아 정부는 30만 명의 새 병사들을 동원하는 것을 완수했다. 그러나 훈련과 장비가 터무니 없이 부족한 상태로 이 신병들을 최전선으로 보내면서 푸틴의 동원령은 그의 계획과 계속 엇나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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