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INSIDE] 재무 개선 위해 총대맸다…한전, ‘20조원 재무 절감안’ 발표한 속사정
[공기관 INSIDE] 재무 개선 위해 총대맸다…한전, ‘20조원 재무 절감안’ 발표한 속사정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3.02.06 08:26
  • 수정 2023.02.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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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6년 5년 간 20조원 규모 ‘재정 단축 발표안’ 공개
사장단 비상회의 한수원·남동발전 등 전력그룹사 11곳 참여
지난해 ‘재무개선 성과’ 5조5000억원 축소…목표치 167%↑
한전, 올해 ‘비용절감·사업조정·자산매각’ 통해 3.8조 절감
한전 재무건전성 확보 CG. [사진=연합뉴스]
한전 재무건전성 확보 CG.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가 향후 5년간 20조원 규모 재정 건전화 계획을 수립해 추진에 나선다. 이같 행보는 정부가 대대적인 공공 부문 혁신을 주문하자 만년 적자에 직면한 한전 등 전력 공기업이 전면에 나서서 강도 높은 자구 노력 방안을 제시해 재무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한국전력 등 전력그룹사 11곳이 참여해 5년간 20조원 규모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전력그룹사 사장단 비상 경영회의를 주재하며, 한전이 당면한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재무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전을 포함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중부·서부·동서·남부발전,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전력그룹사가 이를 극복하고자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추진 중인 자구노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전력사업의 수출 산업화를 위한 팀코리아 동반 해외 진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6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한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작년에 5조5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비용절감·사업조정·자산매각 등을 통해 3조3000억원의 재무개선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한전 14조3000억원, 그룹사 5조7000억원 등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간 약 20조원의 재정 건정성을 확보하여 빠른 시일내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비상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빠른 시일 내 재무위기 극복 및 조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전이 재무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눈덩이 적자’ 지적과 무관치 않다. 아직 지난해 한전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현재 정부와 한전이 추산한 지난해 4분기 적자는 9조2000억원, 총 누적적자는 31조원 수준(한전이 발표한 3분기 기준 누적 적자 약 21조8000억원) 적자를 낸 걸 감안하면, 적자 규모만 놓고 봤을 때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다가 정부 입장에서는 한전채 발행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로 인해 채권시장 혼란을 가중시킬 있다는 점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한전채 발행을 줄이기 위해 은행 대출을 늘리기로 했지만 대출만으로는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정부는 한전채 발행 한도 증액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원칙적으로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두 배’만큼만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했던 한전채 한도는 91조8000억원이다. 전날 기준 한전채 누적 발행액은 65조8000억원이었다. 문제는 올해 적자가 커지면서 내년에는 한전채 발행 한도가 20조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정부가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리려는 이유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인위적으로 한전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다. 정부가 한전채 발행을 줄이기 위해 은행 대출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대출만으로는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한국전력공사]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한국전력공사]

정승일 사장은 “회의에 참석한 기관의 수장들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비상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원전·에너지 신사업에 있어서도 K-원팀 코리아를 재건하고자 전력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당부했다.

우선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026년까지 20조원 규모의 재무 절감에 나선다. 올해만 3조3000억원 이상 재무 구조를 손볼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자산 매각을 통해 2조9000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사업조정으로 5조6000억원‧비용 절감을 통한 3조원‧수익 확대로 1조1000억원‧자본 확충으로 7조4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전은 5조5000억원을 절감하며 유의미한 재무개선을 이뤄냈다. 부동산 자산은 ‘제안 공모형 매각방식’을 처음 도입해 46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한전과 그룹사들은 석탄발전상한제 완화 등 전력 구입비를 축소했으며, 업무추진비도 30% 삭감 등을 통해 3조1000억원 절감한 것이다. 이 외에도 통신사 이용요금 현실화‧출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 1200억원 수익도 함께 올렸다. 이같은 성과는 한전이 지난해 목표치로 제시했던 3조3000억원 대비 167%나 초과한 규모다.

한국남동발전도 불가리아 태양광사업 유상감자를 통하여 초기 투자비를 초과하는 289억원을 회수하는 등 신공법 개발, 석탄화력 친환경 개선사업, 계획예방정비 탄력 적용 등으로 1조8000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전력그룹사와 민간 기업과 협력하는 해외 동반 진출 방안도 논의됐다. 에너지 신사업의 수출 산업화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다.

우선 수소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소 신시장을 개척·선점하고자 ‘한전-전력그룹사-민간기업’ 전주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해상풍력 분야는 국내 실증 시험을 적기 시행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국내 기업 동반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이밖에 태양광 분야는 그룹사가 위치한 전국 각 거점지역을 활용한 공동 사업개발 방침을 당분간 이어갈 방침이다.

친환경 화력 분야에선 ‘탈탄소화 계획’(향후 수소 혼소발전으로의 전환에 대비해 설비개조 및 연료전환 계획이 포함된 사업)이 포함된 가스 복합 화력, 수소 혼소발전 등 '무탄소, 신전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의 탈탄소화 계획에 가스복합화력·수소혼소발전 등 친환경 화력 발전이 포함되는 가운데, '무(無)탄소·신(新)전원' 사업을 중점 협력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지은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전경. [사진=한국전력]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지은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전경. [사진=한국전력]

원전과 관련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적기에 준공하고, 이를 토대로 튀르키예·영국 등에도 원전 수주에 이날 전력그룹사 사장단 비상경영회의에서 한전 정승일 사장은 원전수출을 위한 튀르키예, 영국 등 출장성과를 공유하고, 참석한 사장단은 제2의 원전 수출과 원전 및 에너지 신사업 수출 코리아 재건을 위해 전력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로 결의했다.

이밖에 한전 그룹사 사장단 비상경영회의에서는 원전 르네상스 부흥 및 수소, 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사업 수출동력화를 위해 전력사업 전주기 패키지화를 통해 전력그룹사와 국내 민간기업 해외 동반진출도 확대해 했다. 특히 UAE 원전 적기 준공을 통해 튀르키예, 영국 등 제2원전 수주를 위한 발판마련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에 이어 올해도 3조3000억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함은 물론 과감한 혁신노력을 통해 경영효율과 고객편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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