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줌인] 중국 체제 반대 책 출간으로 구금된 홍콩 출판인 10년만에 석방
[차이나 줌인] 중국 체제 반대 책 출간으로 구금된 홍콩 출판인 10년만에 석방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3.05 07:03
  • 수정 2023.03.05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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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에 의해 편집국장 등이 체포되고 폐쇄된 홍콩 빈과일보. [출처=연합뉴스]
중국 정부에 의해 편집국장 등이 체포되고 폐쇄된 홍콩 빈과일보. [출처=연합뉴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기를 승인받지 않고 출간하려다가 체포됐던 홍콩의 출판언론인 야오 웬티옌이 10년 복역 후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두이화(Dui Hua)는 "83세의 야오가 지난달 26일에 풀려나 다음날 홍콩에 있는 가족들에게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야오는 친구의 아파트 리모델링을 돕기 위해 자재를 중국으로 갖고 들어오다가 밀수 혐의로 10년의 실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세관에 제품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것이 체포의 이유라고 하지만, 그렇게 큰 처벌을 받을만한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이 사건은 많은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워싱턴포스트는 민감한 책을 출판하려던 것이 그가 체포된 이유라는 두이화 측의 말을 인용했다. 그가 친구와 함께 페인트통을 갖고 중국 국경으로 들어올 때 경찰과 세관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야오 웬티옌의 아들 야오 용잔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중심으로 중국에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을 때 상하이에서 학생 시위단 대표로 있다가 체포됐다. 이후 두이화의 개입으로 석방됐고, 현재는 미국 시민이라고 한다.

야오 웬티옌이 2006년 설립한 ‘모닝벨 프레스(Morning Bell Press)’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 진보 지식인, 정치적 이유로 추방된 학자 및 공무원 들과 출판 작업을 하면서 명성을 쌓아갔다.

그를 체포한 동기로 의심되어진 책은, 정권 비판으로 고문을 당하고 2010년 미국으로 탈출한 반체제 중견 작가 유지예가 쓴 '중국의 대부 시진핑'이다. 모닝벨이 출간한 또 다른 책 '후진타오, 하모니의 왕' 또한 당국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야오의 체포 이후 연이어 여러 홍콩의 출판인들이 체포되면서, 홍콩은 중국의 탄압에 대한 공포가 커져갔다. 그리고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시위를 진압하고 홍콩 입법회의 선거를 연기한 뒤, 국가보안법 하에 반체제 인사들을 검거하기 시작했다.

야오 웬티옌(왼쪽 하단) /출처= 워싱턴포스트.
야오 웬티옌(왼쪽 하단) /출처= 워싱턴포스트.

야오가 체포된지 몇 년 뒤, 시진핑은 공산당 안팎, 그리고 본토와 홍콩의 모든 정치적 반대를 제거했고, 사실상 종신 통치 체제를 만들기 위해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없앴으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자신의 오랜 동맹들로 채웠다. 그리고 4일 양회 개최와 함께 시진핑 집권 3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홍콩의 출판언론인들에 대한 체포로 중국 정치인들에 대한 폭로는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됐다. 홍콩 출판언론사들이 다뤘던 이들에 대한 가십거리는 특히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있었다. 본토에는 아예 금지어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홍콩 미디어 산업이 거의 공산당의 통제 하에 있으며, 마지막 친민주주의 신문사인 빈과일보가 경찰의 급습과 설립자 지미 라이의 구속으로 문을 닫았다. 

2015년 태국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실종됐던 스웨덴 국적의 구이민하이 역시 구금돼 있는 홍콩 출판언론인들 중 한 명이다. 당시 정황상 납치로 의심됐는데, 행방불명된지 몇 달만에 중국 TV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고 과거 교통사고 혐의에 대해 인정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그는 두 명의 스웨덴 외교관들과 기차로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또 다시 체포됐고, 2020년 해외에 불법으로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10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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