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로 최고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했던 지난 3월 스포츠 업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년 평균 기온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와 개학이라는 이벤트가 겹친 효과로 풀이된다.
BC카드가 19일 공개한 ‘ABC 리포트’ 3호에 따르면 골프·테니스 등 야외에서 즐기는 스포츠 업종 매출이 전월 대비 63% 폭증했다.
실제 올해 3월 서울 지역 평균 온도는 전년 평균 대비 2.1℃ 상승한 9.8℃를 기록했다.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서울 3월 평균 온도가 처음으로 10℃에 육박한 것이다. 특히 올해 3월 서울 최고 기온은 27℃로 지난해 여름철 평균 기온인 24.2℃를 넘어선 이상기온을 기록했다.
반면 숙박 업종은 전월 대비 7.1% 감소했다. 개학 전 사전 여행 및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 따라 2월 숙박 업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개학 효과 역시 여러 업종에 영향을 미쳤다. 학교 인근 상권에 주로 분포돼 있는 식음료 업종 매출은 10.6% 증가했다. 또한 대학가 주변에 많이 위치하고 있는 주점 업종 매출은 비대면 수업이 한창이던 작년 3월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눈에 띄는 점은 새학기가 시작하는 시즌 특수성에도 교육 관련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는 점이다.
감소폭이 큰 편은 아니나 2월의 경우 다른 달에 비해 2~3일 정도 짧은 것을 고려하면 교육 관련 매출이 3월이 아닌 2월에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3월 시작 전에 미리 새학기 관련 교육 등록 및 결제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교육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늘었는데 이는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에 따른 증가 효과로 분석된다.
마스크 의무 해제가 내수 경기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이후 첫 번째로 맞은 2월 대비 10% 가까이 증가(9.5%)했다.
이는 3년 전(2020년 3월)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3월 매출은 3년 전 대비 32%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쇼핑 업종(5.2%↑)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문화(영화·공연 등), 운송(항공·렌터카 등), 숙박(호텔·리조트 등) 매출은 각각 206%, 134%, 112% 등 10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생각 보다 따뜻한 기온 때문에 야외 활동이 늘었고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 학기가 시작되면서 가족 단위 이동이 아닌 동료나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외부활동이 늘면서 스포츠 업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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