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인베스트] "4조원이나 몰렸다"…역대급 엔저에 '바이재팬' 열풍
[WIKI인베스트] "4조원이나 몰렸다"…역대급 엔저에 '바이재팬' 열풍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3.06.19 10:07
  • 수정 2023.06.19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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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에 환차익 노리며 일본 주식 직접투자…닛케이 지수 연초대비 30% 급등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화가치가 급락하며 일본증시가 급등하자 주식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고 일본 주식에 뛰어드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자본총계 기준 상위 8개 주요 증권사에 예치된 엔화 예수금 및 일본 주식 평가금액은 약 4조946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월 말(3조1916억 원) 대비 1조 원 가까이(28.3%) 늘어난 수준이며, 올 1월 말(3조4925억 원)과 비교해도 17.2% 불어났다.

엔화 투자 열풍은 올초 역대 수준인 엔저 현상과 일본 증시 강세가 맞물리면서 시작됐다. 특히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올해들어 뚜렷한 우상향 방향을 그리며 상승하고 있다. 

이달들어 닛케이지수는 연초(25,716.86) 대비 30.3%나 상승했다. 지난 14일에는 33,502.42엔으로 거래를 마치며 33년 만의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닛케이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33000엔을 넘긴 것은 거품 경제 시기인 199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역대급 엔저 현상도 국내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부추킨 요소다. 지난 15일 오후 장중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 당 906.20원으로 2015년 6월 26일(905.4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 결과 일단 엔저일 때 일본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팔아 환차익을 노리는 수요까지 더해졌다.

일본 엔화. [사진=연합뉴스]
일본 엔화. [사진=연합뉴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약 3441만7000달러 수준이다. 

매수 건수도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7757건으로 올해(1∼4월) 건수 평균인 5625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에 국내 증권가에서도 일본 증시가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 전환 부담은 여전하지만 미국·유럽 등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았고 일본 주변 국가들이 코로나19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지수의 하방 압력을 상쇄하면서 수출주 중심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엔화 약세장 기조가 계속돼 증시가 변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매매 비율이 70% 수준으로 높아,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되다가 순매도로 돌아서면 시세의 전환점이 되기 쉽다"면서 "더욱이 최근 일본 주식은 '버블 붕괴'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라 이익 확정이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쉬운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의 엔화 약세는 미국 등 선진국 추가 긴축 경계 영향이 지배적"이라며 "3분기 초까지는 대외 긴축 경계가 지속되는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엔·달러의 하락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겠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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