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C 2023] 일본·대만 등 해외 연사 방한..“외상 인력 화두”
[PPTC 2023] 일본·대만 등 해외 연사 방한..“외상 인력 화두”
  • 조 은·조필현 기자(광주)
  • 승인 2023.06.20 15:00
  • 수정 2023.06.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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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 인프라·외상 인력 개선책 등 논의
“외상의학 교과서 등 학회 업적 계승해야”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0회 환태평양 국제외상학술대회(PPTC·Pan-Pacific Trauma Congress 2023)’가 개최됐다. [사진=조은 기자]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0회 환태평양 국제외상학술대회(PPTC·Pan-Pacific Trauma Congress 2023)’가 개최됐다. [사진=조은 기자]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사흘간 열린 ‘제10회 환태평양 국제외상학술대회(PPTC·Pan-Pacific Trauma Congress 2023)’가 지난 17일 폐막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대면 학술대회로 일본, 대만 등 주요 인사들이 방한한 가운데 학술 교류에 활기를 띠며 외상학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PPTC는 대한외상학회와 국군의무사령부가 매년 공동 주최하는 학술대회다. 외상학회는 일본외상학회와도 매해 리더십 미팅을 통해 교류하고 있고, 내년부터 일본학회 학술대회에도 합동 세션(Joint Session)을 기획해 협력 채널을 강화한다. 

이번 PPTC 2023에 참여한 해외 연사는 10여 명이다. 일본외상학회 카네코 나오유키 회장을 비롯해 이가라시 유타카 교수(니혼의과대학병원), 모리시타 코지 교수(도쿄의과치과대학), 후나비키 토모히로 교수(후지타의과대학), 야마모토 료 교수(게이오대학병원), 박영수(나라의과대학) 교수 등이 참석해 학회 위상을 높였다. 

윌리엄 풀턴 교수(미국 노스베이헬스케어), 맥스 지엔 교수(대만 국립청궁대학교병원), 케네스 막 의료국장(싱가포르 보건부) 등이 해외 연사로 참여했고, 양희진 학회장(서울대 보라매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남렬 초대 국군외상센터장(고대구로병원 외상외과 교수), 김기홍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등 국내 의료진도 현장 발표에 나섰다. 

‘PPTC 2023’ 첫날인 지난 15일 박찬용 대한외상학회 이사장이 NICE Course 국내 연사로 나섰다.
‘PPTC 2023’ 첫날인 지난 15일 박찬용 대한외상학회 이사장이 학술대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 화두는 ‘외상 인력’이었다.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장과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모인 권역외상센터 협의체 회의에서도 권역외상센터의 인력 문제가 논의됐다. 

2012년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기 전 OECD 최저 수준이던 국내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2017년 19.7%, 2019년 15.7%까지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박찬용 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외상외과 교수)은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에서 외과 의료진이 3명 이하인 센터가 약 33% 수준으로 의료진은 당직에 뼈를 갈아 넣으며 외상체계를 지켜나가고 있다”면서 “학회는 권역외상센터들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복지부, 중앙의료센터와 협력해 예방 가능 사망률을 줄이고 인력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용인 사망 사건의 경우 병원의 시설 자원과 인력 부족에 따른 수용 곤란이 수용 거부라는 극단적 표현으로 국민 입에 오르내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병원이 환자를 받을 수 없었던 원인 파악이나 진실 규명 없는 마녀사냥은 전공의 기피 현상을 더 심화하고 손쓸 수 없는 인력 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PPTC 2023’ 이틀 차인 지난 16일 양희진 대한외상학회장이 특별 세션에서 ‘신경 외상의 바이오마커’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은 기자]
‘PPTC 2023’ 이틀 차인 지난 16일 양희진 대한외상학회장이 특별 세션에서 ‘신경 외상의 바이오마커’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올해 개원 1주년을 맞은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에 대해서는 “최근 민간환자 출입을 완전히 개방하며 1년간 총 107명의 외상환자를 진료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국군외상센터는 외과만 8명 이상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인력이 양호하고, 다른 인프라도 권역외상센터의 기준과 동등하거나 더 우수하게 맞춰놓았다”며 “다만 외상진료 수가나 중증 환자 본인부담금 혜택 등은 복지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군외상센터에는 김남렬 센터장을 비롯해 총 105명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의사 인력은 현재 23명에서 오는 2026년까지 34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한외상학회는 학술대회 첫날인 지난 15일 전국 권역별 외상센터와 예방가능사망률 사업 내용을 추가한 ‘외상의학 2판’을 발간했다. 

지난 외상 교과서인 ‘외상의학 1판’에 수혈과 외상마취, 폭발 손상을 포함한 군진의학, 외상환자의 중환자 재활, 외상 이후 정신 건강문제에 대한 접근, 외상환자의 장기 기증 및 이식, 외상환자의 창상 관리 분야도 새로 기술했다. 

외상 개요, 일반 접근, 손상통제소생술, 국소신체 손상, 특수손상, 중환자 치료의 6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17일 ‘PPTC 2023’ 폐막을 앞두고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퇴장하고 있다. [사진=조은 기자]
지난 17일 ‘PPTC 2023’ 폐막을 앞두고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퇴장하고 있다.

개정판은 빠르게 발전하는 외상의학의 최신 지견을 반영하고 있는 학회 성과 중 하나다. 박찬용 학회 이사장과 김호현 부산대병원 외상외과 교수를 공동 편찬위원장으로, 양희진 학회장 등 96여 명의 교수진이 집필에 참여했다. 

카데바(해부용 시신)를 활용한 교육 이수 프로그램도 개발해 오는 7월 5~6일 양일간 연다. 마네킹이나 동물을 이용한 술기 교육 다음으로 높은 단계인 카데바를 활용한 교육은 해외에서 시행해 시공간적 제약이 있었다. 

학회는 지난 2014년 동물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자학회인 외상술기교육연구학회와 함께 한국어로 진행하는 카데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박찬용 이사장은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카데바 술기를 통한 경험을 쌓고 국내 맞춤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PPTC 2023’을 마무리하며 양희진 학회장은 “올해 10회 국제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외상 교과서를 재편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이뤘다”며 “이러한 업적을 앞으로도 계승·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조필현 기자(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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