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제2 ‘중동 신화' 이을까?”…현대건설이 따낸 ‘아미랄 프로젝트’ 뭐길래?
[건설 FOCUS] “제2 ‘중동 신화' 이을까?”…현대건설이 따낸 ‘아미랄 프로젝트’ 뭐길래?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7.14 18:11
  • 수정 2023.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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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건설로 쌓은 신뢰 …제2 중동붐 이을 기회
최근 50억달러 규모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4 공사‘ 수주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 설비 등 에너지 시설 구축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 전 과정 일괄 수행…‘턴키‘ 방식 진행
해외건설 CG. [사진=연합뉴스]
해외건설 CG. [사진=연합뉴스]

중동에서의 건설 붐을 일으키기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준비한 ‘원팀코리아’가 또 한번 사우디에서 중동지역 메가 프로젝트 수주의 신호탄을 알렸다. 원팀코리아의 일원인 현대건설은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제2 중동 붐'의 서막을 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번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현대건설을 있게 한 정주영 선대회장이 지금으로부터 47년 전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에 닦아놨던 건설경험과 신뢰가 다시 한번 제2의 중동붐을 꿈꾸게 만들 기회를 얻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파트리크 푸얀 토탈에너지 CEO를 비롯한 정부 및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50억달러 규모(한화 약 6조5000억원)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과 패키지 4’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로,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기존 사토프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등급의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와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부타디엔 추출설비, 기타 기반시설 구축 등 전반적인 에너지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토프 정유공장에서 배출되는 나프타‧폐가스뿐 아니라 아람코가 공급하는 에탄, 천연 가솔린 등을 고부가가치 화학물질로 전환하며, 이를 통해 주베일 산업단지의 석유화학 및 특수화학공장에 원료를 공급하게 된다.

24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24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패키지 1과 4의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패키지 1은 아미랄 프로젝트의 핵심인 MFC(혼합 크래커)를 건설하는 공사다. 해당 설비는 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65만톤까지 생산하게 된다. 패키지 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이외에 기반시설,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 건설공사다.

현대건설은 해당 프로젝트를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의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턴키’ 방식을 통해 수주했다. 이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이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직접 공사를 수행한 주베일산업항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직접 공사를 수행한 주베일산업항 전경. [사진=현대건설]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다시 한번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 시절인 1976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인 1976년부터 1981년까지 5년 동안 ‘20세기 이래 최대 성과’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은 육상과 해상에 걸쳐 모든 공종이 종합된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사우디 정부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해외건설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마잔 오일처리시설·가스처리공장 부대시설공사(28억 달러 규모·2024년 준공)를 시작으로 자푸라 유틸리티·부대시설 공사(16억 달러, 2025년 준공)를 비롯해 울산에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2026년 준공)를 수행 중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7월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맷 프로그램을 통해 아람코의 건설 EPC부문 독점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정식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계 건설사 중 소수만 이 지위를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아람코가 발주하는 석유화학 관련 신사업에 대한 수의 계약과 입찰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카란 가스처리시설 공사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카란 가스처리시설 공사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한편, 현대건설은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 카란 가스처리시설, 우쓰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 등 아람코가 발주한 여러 석유화학‧가스플랜트 사업을 순조롭게 이끌며 오랜 신뢰를 쌓아왔다. 또한, 28억달러 규모의 마잔 개발 패키지, 자푸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와 샤힌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상호 협력관계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사우디 정부 및 발주처의 신뢰를 토대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해왔다”며 “최근 원팀코리아와 같은 정부 차원의 경제 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 지역에서 한국 건설업계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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