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 및 채소 절임식품 제조업체인 (주)푸드웰(성민겸, 최영길 대표)이 지난달 공장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던 건설사 하청업체 대표 A씨가 기계에 끼여 숨지자 "무단 침입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경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주)푸드웰 공장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인물은 이 공장을 직접 지은 하청업체 대표 A씨였다. 그는 공장 설립 이후에도 그간 수 차례 유지보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혼자서 건물 내부를 살펴보던 중, 리프트가 갑자기 내려오면서 기계에 끼여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 재해가 의심되는 가운데 (주)푸드웰 측은 돌연 유족에게 "우리는 A씨에게 AS를 요청한 적이 없다. A씨가 마음대로 공장에 들어와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공장 출입 시 경비실에 '판넬 AS를 위해 방문했다'면서 방문기록까지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유가족 및 일각에선 '외부인 출입 통제 구역에 방명록까지 쓰고 들어가는데 무단이라면 왜 말리지 않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심지어 유족들은 업체가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려고 꼼수를 부린다고 추측했다.
(주)푸드웰은 1968년 8월 농산물 저장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등록돼있으며 성기상 회장을 중심으로 성기준 부회장, 성민겸 대표이사 사장, 최영길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푸드웰이란 회사명 자체는 생소하지만 회사가 생산중인 ▲뽀로로 음료(팔도) ▲정관장 뽀로로 아이키커 ▲롯데 제주사랑감귤사랑 ▲델몬트 망고 ▲롯데웰푸드 카페시럽 ▲빙그레 따옴 등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성기준, 성민겸, 최영길 등 푸드웰 경영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식품산업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정직과 열정으로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푸드웰은 사회공헌, 윤리경영, 동반성장 등 ESG경영을 강조하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푸드웰 관계자는 "저희도 얼마 전 노동부에 사고 조사 내용에 대해 확인했는데, 아직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저희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SG경영에 대해선 "대기업들도 다 하니까 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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