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테크] 고인도 되살리는 AI·가상현실 상용화는?
[WIKI 테크] 고인도 되살리는 AI·가상현실 상용화는?
  • 조 은 기자
  • 승인 2023.07.24 10:32
  • 수정 2023.07.2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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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ike Tully/The Guardian]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고인을 모방하는 3D 챗봇의 상용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AI 전문가들은 이 챗봇 사업의 성공 여부는 사용자가 고인에 대해 입력한 데이터의 양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크리스티안 해몬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사랑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들리기 위해선 그의 관점이나 가치관까지 파악할 수 있을만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AI 챗봇 개발사 You, Only Virtual(YOV)은 문자메시지, 이메일, 전화 등의 통신 기록을 스캔한 후 서면 대화나 고인 음성을 모방한 오디오 응답을 통해 대화를 생성한다. 올해 화상 채팅을 도입하고 궁극적으로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더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저스틴 해리슨 회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어머니가 향년 61세로 별세한 이후 디지털 버전의 어머니와 매일 소통하고 있다며 “AI 챗봇으로 우리가 슬픔을 다루는 방식을 다시 정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AI 홀로그램 영상 개발사 스토리파일(StoryFile)은 세상을 떠나기 전 녹음된 질의응답 세션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상 대화를 제공한다. 20대의 동기화된 카메라를 사용해 일련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촬영하면서 피사체의 디지털 클론을 만든다.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을 처리하고 태그를 지정해 자연스러운 언어로 질문에 응답할 수 있도록 AI를 훈련한다.

[출처=Mike Tully/The Guardian]

2017년에 출시된 스토리파일은 당초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토리파일을 만들려는 사람은 개인의 비밀 등 친구나 가족이 묻고 싶어 할 주제를 택하고, 25만 개의 질문 중 75여 개에 대해 2분 분량의 비디오 답변을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스티븐 스미스 회사 CEO는 “현재는 설정된 토론 영역을 벗어나면 디지털 클론이 응답할 수 없다”며 “고인을 3D 초상화로 대화에 참여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개인정보 보호, 허위 발언 생성 가능성 등에 대한 윤리적·사회적 책임 문제가 수반된다. 훈련 데이터 규모와 상관없이 챗봇이 거짓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개인의 추모에 과하게 개입해선 안 된다는 우려다. 이에 심리 치료사이자 ‘당신이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메건 데바인은 실의에 빠진 사람을 도울 때 기술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지에 대해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그 결과는 주관적이다. AI가 당신을 달래고 고인과 연결된 기분을 느끼게 하고 어떤 식으로든 편안함을 불러온다면 좋은 경험일 것이고, 너무 슬프거나 약물에 과하게 의존하게 만든다면 좋은 경험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엘레나 리스터 미국 웨일코넬의과대학 임상정신과 교수도 “삶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맞이할 때 우린 더 많은 것을 갈망하는데, 이는 그 격차를 해소하려는 시도다. 슬픔에 관해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당신이 무언가로부터 위안받는다면 나는 그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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