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실종 대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방해한 멕시코 군부
[월드 투데이] 실종 대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방해한 멕시코 군부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7.30 06:51
  • 수정 2023.07.31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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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약 9년 전 멕시코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대량 살상과 함께 43명의 학생들이 실종되는 참극이 벌어졌었다. 바로 이 사건을 조사하던 전문가들이 멕시코 군부의 방해 때문에 제대로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유엔 인권 행정관이 토로했다고, 29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멕시코 진실위원회(Mexican truth commission)’ 보고서는 9년 전 멕시코시티로 시위를 하러 가던 대학생들의 실종은 ‘국가의 사주를 받은’ 범죄라고 규정한 바가 있다.

2014년 9월, 아요트시나파 소재 사범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 100명은 멕시코 남서부 도시인 이괄라를 지나던 중 지역 경찰과 연방군에 체포되었다.

이 참극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경찰과 군인들이 갑자기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날 밤 수십 명의 학생들이 버스에서 자취를 감춘 뒤 지금까지도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조사한 ‘독립 전문가 조사단(GIEI)’은 이번 주 초 자신들은 관련 정보에 접근을 차단당한 채 조사를 중단하고 멕시코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 '교대생 43명 실종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대 [사진 = 연합뉴스]
멕시코 '교대생 43명 실종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대 [사진 = 연합뉴스]

이와 관련 멕시코의 ‘유엔 인권 최고대표 사무소(OHCHR)’는 목요일 성명을 통해 멕시코군이 대학생 실종 사건을 조사하는 ‘GIEI’가 요청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GIEI는 창립 이래 학생들의 실종을 위시한 기타 심각한 인권 침해 사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자들로부터 철저하고 진실된 정보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천명했습니다. 또, 멕시코 연방정부도 최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군이 요청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점에 대해 OHCHR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OHCHR은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하지만 멕시코 대통령은 군부가 조사에 훌륭히 협력했다고 옹호하며 OHCHR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해군과 육군의 협력으로 조사에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실종된 학생들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하면서 이미 사건과 관련해 장군 2명과 전직 검사 1명을 포함해 115명이 체포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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