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 X파일(150) DJ 햇볕정책 계승한 노무현 정권 출범…美 우회전, 韓 좌회전  
청와대-백악관 X파일(150) DJ 햇볕정책 계승한 노무현 정권 출범…美 우회전, 韓 좌회전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8.16 08:37
  • 수정 2023.08.16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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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한미 관계에 새로운 파장을 몰고 왔다. 연합뉴스
2002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한미 관계에 새로운 파장을 몰고 왔다. 연합뉴스

2002년 들어 16대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됐다. 경선 전 지지율은 2%에 불과했던 노무현은 노사모를 통해 인터넷 여론 장악해나가기 시작했다.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여당이 된 새정치국민회의는 전국 정당을 목표로 2000년 1월 20일 새천년민주당으로 확대 창당했다. 그러나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에게 석패하면서 위기가 찾아왔고, 대선 승리와 정권 재연장도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 

야당이 된 한나라당의 경우 2000년 4월 16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원내 1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고, 당시 한나라당의 총재였던 이회창은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대선 여론 주자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여권인 정몽준과 노무현은 3개 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단일화를 합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고,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노무현이 정몽준을 앞서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노무현이 단일후보가 됐다. 

결과에 승복한 정몽준은 그러나 선거전날 명동 유세를 핑계로 노무현 지지철회 및 단일화 파기를 발표한다. 

선거 전날 정몽준이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결과적으로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오전에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우세했으나, 오후들어 ‘노사모’을 주축으로 젊은층이 인터넷 및 핸드폰 문자 투표를 독려하면서 전세가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희대의 역전승을 거두며 제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 노무현은 세계 정치사에서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세계 정치사상 최초로 인터넷 파워를 업고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은 세계 정치사상 최초로 인터넷 파워를 업고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소위 386세대(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현재 30대인 세대)가 정치적, 사회적 전면에 등장해 거대한 정치변혁을 이끌어 냈던 것이다.

영국의 언론 가디언은 당선 소식의 제목을 "World's first internet president logs on(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 로그인하다)”으로 뽑기도 했다.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한국과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공통점은 나이(1946년생)와 부족한 국제정치 경험 뿐이었다.

부시 대통령이 2002년 김대중 정부 시절, 한국을 국빈방문하기 전에는 한번도 한국에 와본 적이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노 대통령도 취임 이전에 미국을 한 번도 방문해본 적이 없는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었다.

정치적 배경과 철학이라는 관점에서, 새로 당선된 한국 대통령과 측근들은 미국 대통령 및 측근들과는 완전히 정반대 입장에 서 있었다.

한국 정치는 좌회전했고, 미국 정치는 우회전 한 셈이었으니 원만한 관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던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2002년 1월 29일 연두교서에서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했을 당시 한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에 전쟁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조됐다.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표현을 하며 대화의 발판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런데 미 대통령에게 묵살당했다는 생각이 드니 충격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부시 대통령은 같은 해 2월 방한해 품위 있는 자세로 김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개인적인 관계를 다시 회복했다. 또 미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을 어느 정도까지는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데다 대화의 추진 속도에서 좌절감을 느꼈고, 클린턴 시대 핵 동결 파기 등의 일로 한미관계는 마찰을 빚어야 했다. 새로 취임한 노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종종 말하곤 했다.   

[X파일 취재팀= 최석진, 유 진 기자]

한-미 정치 40년 비사를 엮는 청와대-백악관 X파일. [위키리크스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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