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공 의존도↓…내국인 출국객·개별 관광 위주 프로모션 확대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획득…매출 공백 상쇄 예정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하 유커)가 돌아왔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6년 만에 풀리며 유커 유치를 위해 전략 돌입에 나섰다. 특히 올해 면세업 1위에 등극한 신라면세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데믹 전환 후 중국발 리오프닝을 기대했던 면세업계는 얼어붙은 한중 관계로 여전히 울상이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이 서서히 보이며 3분기는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의 지난 2분기 면세유통부문 ▲매출액 7081억 원으로 전년비 30% 감소 ▲영업이익은 432억 원을 기록하며 192% 증가했다. 2분기 실적에서 수익성을 완화하며 업계 1위 자리에 등극했지만, 매출 회복은 아직이다.
업계에서는 신라면세점 수익성 개선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의 의존도를 감소시킨 것에 이유가 있다고 내다봤다. 면세업계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듦에 따라 따이공에게 송객 수수료를 지불했다. 2019년 송객수수료는 1조 원대지만, 2021년에 들어 3조 원대로 증가했다.
송객수수료란 면세점이 여행사 및 가이드에게 송객 대가로 지급하는 수수료다. 항공길이 막혔던 코로나19 유행 때 따이공이 유일한 판매 통로로 급부상하며 송객수수료가 급증한 것이다. 송객수수료 비중은 2014~2019년 매출 대비 19.4~22% 정도였다. 반면 2022년에 들어서며 51.5% 수준으로 증가했다.
따이공이 면세업 큰손으로 자리 잡으며 면세점이 이들에게 수수료를 높게 책정하며 경쟁해 면세점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관세청은 공항공사, 면세업계, 전문가를 대동해 '면세산업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에 현재 송객수수료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라면세점도 올 초 따이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따이공 대상으로 진행한 저가 판매를 지양하고 송객수수료를 삭감했다. 이에 따이공들의 대거 이탈이 시작돼 대신 내국인 출국객, 개별관광객 등 일반 소매 고객을 주로 실적 반등을 꾀한 것이다.
이부진 대표는 신라면세점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유료 멤버십 'SHILLA & 20'을 선보이며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실제로 내국인 대상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당 전략으로 올해 1분기 일반 소매 고객 비중이 약 25%에서 2분기 40%까지 늘어났다. 또 공항점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204% 증가했다.
면세업은 타 유통업체와 다르게 물건 판매가 직매입 형식이다. 면세점에 브랜드를 입점시킬 때도 상품 종류 및 개수, 인지도, 공간을 모두 파악한 후 결정할 때 자금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매출이 하락하면 브랜드 유치와 자금 흐름에 문제가 발생한다.
신라면세점도 송객수수료 감소로 불필요한 지출이 감소해 영업이익은 증가한 구조지만, 매출은 줄어들어 전년 동기 대비 시내점 매출이 63%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유커의 한국 관광을 허용한 것은 면세업계가 환호를 내지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라면세점은 유커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점과 서울점은 ▲중국인 전용 프로모션 ▲중국인 고객 선호 브랜드·상품 확대 ▲통역 전담 인력 배치 ▲홍보물 ▲쇼핑 편의 시설 ▲인프라 점검 ▲택시 이용 시 교통비 지원을 실시한다.
또 면세업계 1위였던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며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이에 지난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 2 여객 터미널에서 면세점을 개장해 약 2700평 규모에 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 명품 사업권을 확보했다.
인천국제공항 최대 면세사업권 획득을 시작으로 자체적인 온라인몰 확장 등을 통해 매출 공백을 상쇄할 방침이다.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알짜배기 사업구역을 가져가며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추가로 이뤄질 것이 전망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7월 인천공항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MD 개편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또한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대비를 철저히 해 지속적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 황금연휴를 맞이해 해외여행 증가로 면세점 이용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온 오프라인 전점에서 할인 행사 및 다양한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추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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