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 ‘솔솔’…구조조정 우려 노조 시위 조기 일단락 영향
현대카드의 단체협약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최근 노동조합이 영업점 통폐합을 우려해 벌인 피켓시위를 사측이 조기에 일단락시키면서 노사 간 화합 무드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노조의 숙원으로 꼽혀왔던 지부 본사 이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교섭이 진전됐다는 전언이다.
노사간 협상의 향후 관건으로는 노조 지부의 본사 이전이 꼽힌다. 2020년 출범한 현대카드 노조는 그간 본사 인근에 지부 사무실을 마련해놨다. 사무실 임대 비용은 사측이 부담해주고 있지만 본사 내부에 있는 노조보다 조직력이 약화되고 조합원 가입도 불리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노동계에서도 노조의 본사 이전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카드사 노조 관계자는 “(현대카드 노조 지부가 외부에 있다가) 본점에 사무실을 마련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사측이 (기존보다)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상생하자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황상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노사갈등이 조기에 봉합됐기 때문이다. 이 분위기를 타고 노사간 간극이 좁혀질 수 있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영업점 통폐합의 여파를 우려해 현대카드 사옥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는데 사측이 구조조정과 무관하다며 설득에 나서면서 조기에 일단락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체협약 협상으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이미지가 더욱 긍정적으로 구축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그간 정태영 부회장이 SNS 등 외부 소통에 활발했던 점에 노조와의 소통에도 원활한 점이 맞물리면 '소통왕'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대표이사는 따로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정태영 부회장이 하는 구조다.
현대카드 노조 김영주 지부장은 “최근 사측과의 협상이 조금씩 풀려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지부 본사 이전의 경우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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