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스위스 가톨릭교회 자체 조사 결과...“교회 내 수백 건의 성추문은 빙산의 일각이다”
[월드 투데이] 스위스 가톨릭교회 자체 조사 결과...“교회 내 수백 건의 성추문은 빙산의 일각이다”
  • 유진 기자
  • 승인 2023.09.16 06:53
  • 수정 2023.09.16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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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스위스 가톨릭교회 내에서 겉으로 드러난 수백 건의 성 비위는 실제 일어난 건수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15일(현지 시각) BBC가 교회 자체 내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위스 로마가톨릭 교회에 대한 공식 조사 결과 1950년 이후 거의 1,000건에 달하는 성 비위가 확인되었다.

이번에 작성된 보고서는 피해자의 상당수가 아동이었으며, 56%는 남성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가해자의 대다수는 남성이었다.

취리히대학 연구원들은 이와 함께 “광범위한 은폐”의 증거도 발견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는 “우리가 확인한 사례는 의심할 바 없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모니카 돔만과 마리에타 마이어는 교회 당국의 의뢰로 1년간의 조사를 거쳐 이번에 보고서를 내놓게 되었다. 그들은 교회 기록 보관소에 접근할 수 있었고, 성적 학대의 피해자들을 포함해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수많은” 문서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또한 두 교구에서는 관련 기록이 파기되었으며, 알려진 성 비위 사례가 모두 기록되지는 않은 증거도 발견했다.

돔만과 마이어는 “어두운 곳에서 은밀히 저질러진 범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가 파악한 바는 초기에 보고된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라고 말했다.

확인된 사건의 절반 이상이 목회 중에, 특히 교회 어린이 클럽 등의 모임과 고해성사, 복사(服事) 의식, 종교 교육 중에 발생했다.

여기에 추가로 30% 정도가 가톨릭 어린이집, 주간 학교, 기숙학교 등의 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연구원들은 교회 내 성 비위 사례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교회 담당자들이 이러한 사례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들여다보았는데, 많은 경우 “비밀로 함구되거나 은폐되거나 가볍게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나아가 주교를 포함해 책임있는 담당자들이 피해자 구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교회 권력자들은 성 비위를 저지른 성직자들의 형사 기소를 피하기 위해 그들을 해외를 포함해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가톨릭교회와 고위 성직자들의 이익이 교구민들의 복지와 안전보다 우선시되었습니다.”

연구원들은 다양한 성 비위 스캔들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21세기까지 이러한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타깝게도 예비 조사 결과는 우리가 현재 목도한 일과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들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성 비위 피해자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이번 보고서에 대한 성명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수십 년 동안 스위스 가톨릭교회는 피해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성범죄자들과 교회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러한 범죄들을 은폐해 왔습니다.”

스위스 가톨릭교회의 최고 의결 기구인 ‘스위스 주교회의(Swiss Bishops' Conference)’ 의장은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교회가 “수많은 변명을 했다”며 교회의 행위는 “피해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에 미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관련해서 스위스 정치인인 레나타 아살-스테거는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가톨릭교회 당국은 2024년에 시작될 취리히대학의 후속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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