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인하 압박에 심기 불편한 보험사들..."할 말 있다"
車보험료 인하 압박에 심기 불편한 보험사들..."할 말 있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9.14 10:04
  • 수정 2023.09.14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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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제외 시 10년 내 車보험 흑자는 단 1회
"적자 때마다 인상 안하는데 흑자 때마다 인하 성토"
코로나 이후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의 전반적인 손해율이 감소하면서 나오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목소리에 보험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코로나 이후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의 전반적인 손해율이 감소하면서 나오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목소리에 보험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코로나 이후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의 전반적인 손해율이 감소하면서 나오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목소리에 보험사들이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보험 적자가 지속될 때 인상 요구는 묵살됐음에도 '코로나 특수'로 단기간 본 흑자로 곧바로 보험료 인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저도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소비자지만 보험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입장에서 할 말은 있다”라며 “자동차보험이 흑자일 때마다 인하 얘기가 나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적자일 때마다 인상이 있던 것도 아니고 동결됐던 때도 있다”라며 “사정이 나아졌다고 보험료가 인하돼야 한다면 사정이 나빴을 땐 인상됐어야 하는 게 맞다”라고도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8.1%다.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하는 손해율이 약 78~8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흑자인 셈이다. 이에 힘입어 손보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투자부문과 보험부문 모두 고른 개선세를 보이며 올해 역대급 실적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손해율은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2017년 이례적으로 발생한 소폭의 흑자를 제외하면 최근 10여년 간 대부분의 자동차보험 실적은 적자를 지속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부터 손해율은 조금씩 안정을 보이며 2021년 81.5%, 2022년은 81.3%까지 줄었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인하 목소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건 과거 적자가 지속되던 당시 보험료 인상이 항상 이뤄진 건 아니라는 데 있다. 오히려 적자폭이 커졌음에도 동결됐던 해도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 요구는 흑자가 날 때마다 등장한다는 것이다.

앞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흑자를 달성한 뒤 2022년 자동차보험료를 소폭 인하한 데 이어, 작년 실적에 힘입어 올해에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10여년 간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한 누적 적자는 약 6조7000억원에 이르지만 그간 단행된 보험료 인상으로 이를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그동안 손해를 메꾸지 못하고 수조원대 적자가 났음에도 실적이 오를 때마다 인하 얘기가 나오는 건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손해율은 80% 미만까지 떨어지면서 보험료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태풍 및 빙판길 사고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어나는 하반기가 남아있어 현 손해율만으로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 동절기 손해 증가 요인도 있고 9~10월은 태풍이 집중되는 시기라 이 손해율이 계속 유지될지도 장담할 수 없다”라며 “흑자를 볼 때마다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면 적자가 났을 때도 꾸준히 인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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