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제보] 삼성중공업 하청 (주)청운산업 임태인 대표, 사고 은폐·자금 횡령 정황 '포착'
[WIKI 제보] 삼성중공업 하청 (주)청운산업 임태인 대표, 사고 은폐·자금 횡령 정황 '포착'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9.19 10:52
  • 수정 2023.09.19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청운산업, 수년 간 현장 사고 사실 은폐 했다가 경고 조치
임태인 대표, 개인 통장으로 일부 부품업체로부터 돈 받기도
관련 없는 여성, 회사 자금 대출해주고 사외이사에 선임 논란

삼성중공업 하청업체인 (주)청운산업 임태인 대표가 산재 사고를 인지하고도 이를 삼성중공업에 보고하지 않아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임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의 출장비 일부를 개인 계좌로 빼돌렸다가 뒤늦게 횡령한 비용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임 대표는 최근 회사 경영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자신의 호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A씨는 "매번 적자라고 하면서 임 대표는 법인 회사 돈을 빼돌리는 등 비위행위를 서슴치 않게 저지르고 있는 걸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A씨가 임 대표와 나눈 카카오톡을 살펴본 결과 수 년간 임 대표의 개인 통장으로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만 원의 돈이 수차례 입금된 것으로 추정됐다. 

카톡에는 ▲2020년2월18일 "청룡산업에서 15만 원 입금 예정" ▲2020년 3월5일 "진광에서 내일 50만 원 입금, 확인 바람" ▲2020년 3월 10일 "오션테크 세금계산서 없이 100만 원 입금 예정" ▲2020년 3월25일 "35만 원 입금 예정, 확인 바람"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름이 언급된 기업 중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청운산업에 돈을 입금했는지는 확인이 안된다"면서도 "아마도 우리가 부품업체이고 청운산업이 설치업체인데, 부품에 하자가 있거나 고장나면 청운산업이 고쳐주는 대신에 우리쪽에서 돈을 입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대신 고쳐주고 개인 통장으로 돈이 들어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마 청운산업쪽에서 계좌번호를 이쪽으로 알려줘서 보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횡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마도 직원들이 계좌번호를 잘못 알려줘서 개인 통장으로 돈이 흘러갔을 것이고, 이게 문제가 될 부분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임 대표가 A씨와의 카톡에서 자신의 국민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A씨가 "10만 원 입금했다고 합니다"라고 말하자 "확인했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임 대표가 횡령을 지시했거나 이를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임 대표는 또 청운산업 직원들이 삼성중공업에서 업무 도중 사고를 당했음에도 이를 삼성중공업 측에 알리지 않았다가 최근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 대표는 "삼성중공업이 모든 사고를 보고하라고는 했으나 경미한 사고들까지도 다 보고를 해야하는 것이냐"고 되물으면서도 "삼성중공업으로부터 경고조치를 받고 난 뒤에는 사고를 은폐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현장 직원들은 지난 7월 회사의 무급 휴업과 산재 사고 은폐 등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노조를 출범시켰다. 수년 간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이 죽거나 다쳤으나 회사 측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중공업 일부 하청업체는 '사고가 미비했다'는 이유로 산재를 은폐하거나 쉬쉬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실형을 선고받거나 집행받으면 계약해지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고를 은폐했으면 그에 따른 벌점이 부여된다"면서 "일정 점수가 되면 심의를 거쳐 거래종결을 확정할 수도 있다. 청운산업은 경고조치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있는데 몇 점이 부과됐는지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임 대표가 이외에도 본인의 아들인 임준모·임준수 씨와 임 대표 개인 친분있는 여성, 모 국회의원 후보자 등을 위장 취업 시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확인 결과 임준수 씨는 2020년 7월8일 경 약 106만 원 가량의 월급이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 대표는 이와 관련 "아들들은 근무했다가 예전에 개인 파산하고 그래서 퇴사했다"면서 "여성분께는 사실 수억 원대의 돈을 빌렸다. 개인적으로도 돈을 얼마 빌려서 자리도 빈 김에 이번에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 후보자로 지목된 인물도 다 정상적으로 근무했었다. 위장 취업은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주)청운산업의 임원은 현재 대표이사 임태인 외 사내이사 홍덕심이 등재돼있다. 1965년생 홍덕심 이사는 2022년7월12일 취임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