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러시아는 북한처럼 '암흑국가'로 가는가?... 푸틴과 김정은의 '위험한 게임'
[월드 프리즘] 러시아는 북한처럼 '암흑국가'로 가는가?... 푸틴과 김정은의 '위험한 게임'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9.23 07:00
  • 수정 2023.09.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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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

북한은 러시아에 비해 힘이 약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들을 지원할 수 있다. 러시아는 북한이 열망하는 핵 미사일 및 잠수함, 전투기 기술을 갖고 있다. 또한 북한은 식량이 필요하다. 모든 자원을 군사력에 쏟아붓고 있어 주민들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와 제재로 그 어느 때보다 형제애를 나누고 있다는 조롱과 비판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매체 유랙티브(Euractive)는 논평에서, “소련의 문장(紋章)은 큐피드여야 한다. 헐벗고 무장했으니까”라는 구소련 시대에 유행했던 농담을 북한의 상황에 빗댔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까지 3대 째 세습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논평은 1971년 루마니아 공산당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김일성의 초대로 북한을 방문했던 것을 회상했다. 당시 차우셰스쿠는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과 그의 귀빈에게 열성적인 환대를 보인 모습에 충격을 받고 루마니아로 돌아올 때 똑같은 카퍼레이드를 지시했다고 한다.

차우셰스쿠는 루마니아인들이 북한 사람들처럼 꽃을 흔들며 자신을 격하게 환호해 주기를 바란 것으로 보였다.  

루마니아 시민들은 퍼레이드 몇 시간 전에 예정된 경로를 따라 늘어서서 어떻게 북한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숭배하는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지 연습을 해야했다.

이처럼 차우셰스쿠는 북한을 모델로 삼았고, 루마니아 시민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푸틴이 김정은의 북한 초대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보다 30살 많은 그가 북한에서 본 것이 어떻게 러시아에 영향을 미칠지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논평은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러시아가 이미 북한식의 사회로 가는 궤도에 올랐다고 했다. 푸틴 정권이 생존을 위해 권위주의에서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부터 이어져 온 세습 체제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덕분에, 75년이 넘게 무너지지 않은 사실에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논평은 추측했다. 

조국을 위한 비전도 계획도 없는 푸틴에게 있어 목적은 오직 권력을 유지하는 것뿐이다.

러시아는 푸틴이 2036년까지 정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을 통과시켰다. 단지 푸틴이 사후에 권력을 누구에게 물려줄지 대한 계획이 없다는 것이 북한의 세습 체제와 다르다.

러시아는 국제적으로 이미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이 북한이나 이란과 다를 바 없다고 논평은 말했다.

일부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추종자들이 여전히 있지만, 유럽 지역과 멀리 떨어진 이들 이 지역은 가짜뉴스를 통해 러시아 프로파간다의 먹이가 되기 쉬운 것으로 논평은 보고 있다.

문제는 왜 러시아인들이 자국이 이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을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인가이다.

논평은 그 답이 러시아 역사에 있다고 봤는데, 차르든, 공산당 독재자이든, 지금의 대통령이든, 바로 지도자에게 복종하는 전통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러시아 시민들이 과연 북한 사람들과 같은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상상하기는 힘들다.

서방의 풍요로움은 자유시장 경제와 민주주의가 수반되어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러시아인들은 민주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논평은 말했다. 이들이 보리스 옐친 체제를 겪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러시아인들에게 당시는 서방에게 굽히는 치욕적인 시기이기도 했다는 해석이 있다.

푸틴이 스탈린을 부활시키고 영웅화하는 동안 내부 반대에 부딪히지 않았다. 현대 러시아인들의 조부모 세대들은 스탈린 정권 하에서 오늘날의 북한과 같은 암울한 삶을 살았는데도 말이다.

러시아가 확실히 다시 이런 암흑기로 가고 있다고 논평은 시사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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