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미국이 마주한 두 전쟁...채권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월드 투데이] 미국이 마주한 두 전쟁...채권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1.01 05:43
  • 수정 2023.11.01 0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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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AP 연합뉴스]
미국 재무부 [AP 연합뉴스]

미 국채의 약화 여부는 미 정부 적자가 얼마나 큰가에 달려 있다.

9월 30일 마감한 미 재무부의 회계연도 총계를 보면 미 정부의 재정적자가 1조 7천억 달러.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더 높은 2조 달러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탕감 계획은 포함도 안 된 수치이다. 이 적자 규모는 이전 회계연도의 두 배 수준이다.

재정적자는 정부 지출이 거둬들이는 세금보다 많을 때 발생한다.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정부는 돈을 빌려야 하며, 대개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그리고 이는 통상 채권 가격을 하락시키고 채권 금리를 더 높이게 된다. 

이전에는 재무부가 제 때에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는 생각에,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늘어나기만 하는 재정적자와 그 영향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 투자자들은 점차 적자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정책과 그 규모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모건 스탠리 자산 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 리사 샬렛은, 부채 수준이 얼마나 유지 가능한 것인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그 결과 장기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더 높은 보상을 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지난 목요일 블룸버그에, 미 국채금리 급등이 미 재정적자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미국 경제에서 보이고 있는 회복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는 현 회계연도 대부분을 위한 재정에 아직 승인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두 전쟁을 위한 자금 마련 필요성으로 미 정부가 더 많은 지출이 필요하고 더 많은 재정적자를 발생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이다. 

이것이 채권시장에 주는 의미에 대해 CNN이 다음과 같이 정리 보도했다.

초당적 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의 경제정책국장 레이첼 스나이더맨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지출 확대가 반드시 재정적자가 더 커지고 채권금리가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맨은 CNN에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그리고 가자에 인도주의적 원조에 860억 달러를 할당하기로 하겠다고 한 바이든 대통령의 방위비 지출 제안은 재정적자의 매우 작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가 860억 달러를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미 정부의 총 국채 발행량인 26조 3,300달러의 약 30%이다. 

스나이더맨의 계산에 의하면, 2024 회계연도에서 재정적자가 의회 예산국이 계획한 적자 수준인 1조 5,700억 달러에서 5%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 때,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미 국채처럼 안전해 보이는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발생했을 때에도 초기에는 이러한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그러나 금리는 금방 다시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에 도달한 것이다.

이는 국채 금리를 높이는, 전쟁의 여파보다 더 중요한 다른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스나이더맨은 말했다.

지난 최근 몇 달,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처음 예상한 것보다 더 높고 더 오래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연준의 목표인 2%보다 높고, 더 높아질 것이라고 최근 데이터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더 낮추기 위해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고금리 현상이 더 높고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미 국채를 팔고 있다.

지난 6월 부채 한도 협상 이후 재무부는 정부 지출을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해 오고 있고, 이 때문에 채권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7월 재무부는 3분기 1조 달러를 차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역사상 3분기 빌린 액수 중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더해 올해 마지막 분기에는 8,520억 달러를 차입할 것으로 재무부는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들 비용을 넣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미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요소로는,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 등급을 떨어뜨렸고, 무디스가 미 정부에 대한 펀더멘털 평가를 수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있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봤을 때 미 국채를 들고 있는 것이 더 위험해졌다는 신호라고 코메리카 자산운용(Comerica Wealth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 존 린치는 말했다.

스나이더맨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 채권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주지는 않더라도, 전쟁이 미국 경제에 불어넣고 있는 불확실성은 시장이 경로에서 이탈하도록 만드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채권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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