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포커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이혼 소송중인 노소영, 그는 어떤 사람일까
[기자 포커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이혼 소송중인 노소영, 그는 어떤 사람일까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11.13 09:54
  • 수정 2023.11.1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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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아트센터 나비 직원, 노소영 관장 '힘든 스타일'로 회상
"전날 저녁 업무 시켜 놓고 아침에 보고하면 보지도 않아"
최태원 회장, 노소영 관장과 이혼 사유 '성격 차이'로 언급
ⓒ노소영 SNS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근 SK그룹 최태원 회장과의 이혼 소송 심경을 털어놨다. 노 관장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개막식에서 한 매체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 돈의 힘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 과정을 언급하며 입장을 다시한 번 강조했다. 그는 SNS에 "행사에 참석했는데 한 여성이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임신 8개월이라면서 나와 꼭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나에게 '가정의 가치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결혼은 언약이다 계약이 아니고. 인간이 짐승과 다른게 뭘까.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기자의 진지함에 속내를 들어냈다"고 털어놨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더욱 뜨거워졌다. 댓글에는 "노소영씨 힘내세요" "반드시 이기십쇼.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세요" "신뢰와 약속을 저버리는 사람은 동물보다도 못한 생명체다" "최태원 회장은 감옥에도 두 번 다녀왔는데 조강지처가 아니었으면 자리가 있긴 했었겠느냐"며 최 회장을 향한 날 선 비난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것이 노 관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섬유공학과에서 '퀸카'로 이름이 자자했다고 한다. 학과 정원 40여 명 중 여학생이 3명 뿐이었다는 후문이다. 더군다나 그의 아버지는 신군부 실세였던 노태우 장군이었다. 이로인해 노 관장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2학년 때 미국 윌리엄애드메리대로 유학을 간 것으로 전해진다. 노 관장은 이곳에서 최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SK그룹은 '대통령 사돈 기업'이란 이유로 1980~90년 대 이동통신과 석유 사업을 확장시킬 당시 툭 하면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 역시 순탄치 않았다. 2003년 경 최 회장이 분식 회계와 2013년 횡령 등으로 수감 생활을 반복하면서 부부가 떨어져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 관장은 최 회장의 수감 당시 장남인 최인근 씨가 소아 당뇨병에 걸려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진단까지 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노 관장은 이런 과정 속에서도 최 회장 면회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조강지처'란 별명을 얻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겪은 상처가 너무 깊었을까. 두 사람은 이후 상호 의지하기 보단 잦은 의견 충돌을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두 사람은 결국 2013년 경 첫 이혼 소송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당시 '세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혼 소송에 반대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사실혼 관계인 A씨를 공개한 데 이어 혼외자식까지 알리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최 회장은 당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성격 차이를 극복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박영근 기자
노 관장이 수시로 와인 파티를 즐겼다는 '타작마당'의 모습 ⓒ박영근 기자

조강지처로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노 관장과 함께 근무했던 나비 전 직원 B씨에게서 의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B씨는 "노 관장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 중 일부는 '정신병 걸릴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면서 "갑자기 어느날 저녁 모 프로젝트에 대한 조사를 내일 아침까지 해오라고 했다. 그래서 밤새 찾고 아침에 보고하면 '됐다, 이거 필요 없어. 다른것 알아봐'라고 하면서 또 다른걸 줬다"고 회상했다.

노 관장의 스타일을 짐작해볼 수 있는 사례가 또 있다고 B씨는 말했다. 그는 "노 관장은 타작마당에서 '첫째 딸이 고양이를 애지중지하는데, 어느날 자신의 침대에 올라가서 오줌을 싸길래 첫째 딸 몰래 고양이를 싣고 나가 버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라며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노 관장은 '학벌 높은 사람'과 '연예인'을 좋아했다. 2014년부터 코로나 전까지 타작마당에서 이들을 불러 와인 파티를 했다. 당시 연예인을 섭외한 인물 중 한 명은 강필웅 컨템포러리 현 대표였다. 강필웅 대표는 전 버닝썬 사외이사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노 관장 운전기사들이 그의 갑질로 괴로웠다는 사실은 이미 보도가 나와서 모두가 알고있을 것"이라면서 "노 관장은 차량에 비치한 껌과 휴지가 떨어지면 운전석 쪽으로 휴지상자와 껌통을 던지며 화를 냈다고 하더라. 노 관장을 응대하기 힘든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CEO는 외롭다. 모 기업 회장은 과거 사석에서 "회사에선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 임원들을 믿으면서도 경계해야 했다"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가정에 돌아가면 아이들은 재산만 노리고 아내는 그런 아이들 편이었다"고 말하며 씁쓸히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여론전을 하지 말라는 재판부의 지시와 사회적 시선에 입을 굳게 다문 최 회장도 어쩌면 하고 싶은 말이 턱 끝까지 차있는 건 아닐까.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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