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업 벌려놓고 책임 없는 권현진 캠시스 회장, 쎄보C 구매자들 '조직적 대응' 예고
[단독] 사업 벌려놓고 책임 없는 권현진 캠시스 회장, 쎄보C 구매자들 '조직적 대응' 예고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11.21 14:23
  • 수정 2023.11.2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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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스, 자사 전기차 사업부 21년 4월 경 '쎄보모빌리티'로 물적 분할
부품 대다수 중국산, 전기차 기술력 부족으로 각종 하자 연달아 발생
경영 악화되자 지분 60% 매각, 부품 조달 중단·직원 퇴사로 AS도 마비
왼쪽 : 권현진 캠시스 회장, 오른쪽 : 박영태 캠시스 사장 ⓒ캠시스

권현진 회장과 박영태 사장이 이끄는 캠시스가 자회사 '쎄보모빌리티'를 세우고 초소형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회사가 실적 부진을 일으키자 지분 60%를 처분하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쎄보모빌리티 초소형 차량을 구매한 다수의 소비자들은 주행 중 차량이 멈추거나 충전단자에 이상을 보이는 하자를 겪고있음에도 AS조차 못 받고 있다며 조직적 대응을 예고했다.

20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쎄보모빌리티 초소형 전기차인 쎄보C를 구매한 이후부터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차량 충전 불량 ▲주행 중 멈춤 ▲부품 수급 중단 및 AS 협력업체 축소로 AS 사실상 불가 ▲본사 직원 다수 퇴사 ▲콜센터 연결 불가 등의 이유로 본사에 따져도 이렇다할 답변을 못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22%였던 배터리 상태가 충전 10초 만에 88%로 치솟는 모습 ⓒ제보자

'충전 불량'에 대해 A씨는 "충전 불량은 먼저 충전 중 또는 충전 후 타는 냄새가 나고 이후부터는 충전기를 꽂아도 충전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외에도 충전 중 22%였던 배터리가 갑자기 80%로 껑충 뛰어버렸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읍소했다. 또 '주행 중 멈춤'에 대해선 "12V 보조 배터리 방전으로 주행 중 중립기어로 빠지면서 운행이 불가한 사고를 겪었다. 정말 죽을 뻔 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본사 AS센터 측에 아무리 전화해도 상담사분이 한 명 뿐인건지 전화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힘겹게 연결돼서 AS 부품 수급 관련 문의를 남기니 '관련하여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부품 수급 일정 등에 대해 윗선에서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고 했다. 이쯤 되니 일각에선 쎄보모빌리티가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약 24명의 쎄보C 오너들은 단체 카톡방을 만들고 공동 대응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최근엔 '쎄보C 초소형 전기차 OBC&AS 피해자 모임'이란 카페까지 만들며 회사의 책임 있는 보상 및 AS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 : 모터 과열에 따른 이상 상태 표시, 오른쪽 : 주행 중 멈춤 당시 찍힌 차량 이상 상태 표시 ⓒ제보자

쎄보모빌리티 측 관계자는 부품 수급 지연에 대해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관계자는 "차량은 중국 산둥성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현재 업체들하고 내부적인 사정 때문에 부품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필요한 부품들이 다 들어오지는 않겠지만, 우선적으로 공급될 부품들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자사 귀책사유로 AS를 못 받은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안에 대해 묻자, 해당 관계자는 취재가 시작된 지 약 5일이 지난 20일 경 "부품 수급 지연으로 인해 수리를 못 받은 기간 만큼 보증 기간을 늘려주기로 임원 회의서 결정됐다"고 답했다. 다만 '충전 불량 원인'이나 '주행 중 멈춤' 건에 대한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쎄보모빌리티 경영 위기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계자는 "매출에 문제가 좀 있긴 하다"라며 "캠시스에서 처음에 전기차 사업부로 속해있다가 제작년 '쎄보모빌리티'로 분사했다. 이후 2019년도 첫 차가 나온 뒤 지난해 1000대까지 판매하며 상승세를 그렸지만 올해부터는 심각한 감소세 영향을 받아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캠씨스는 최근 쎄보모빌리티 지분 60%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지분 60% 매각은 사실상 경영권까지 모두 넘겼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캠시스 측에 '권현진 회장 발빼기 의혹'에 대해 묻자 "캠시스는 주력 사업인 전자 부품 모듈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쎄보모빌리티를 위한 투자자를 모색했다"라며 "마침 동남아시아 시장에 노하우를 가진 바이루트가 어프로칭 해 진행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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