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환자의 74%가 효과 감소를 경험했으나, 시술 이력 추적이 안 돼 내성 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6일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 조성’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쓰이는 바이오 의약품으로 뇌성마비, 뇌출혈 환자 등의 근육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20~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연평균 2회 이상, 한 번에 두 개 부위 이상 시술한다고 답해 다빈도·고용량의 시술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응답자의 74%가 톡신 시술 시 효과 감소를 경험해 내성이 의심되는 비율이 높은 데 반해, 효과 감소 시 병원을 이동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4%로 나타났다.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의원 대표원장은 “응답자의 77%는 시술 이력 관리가 안 되고 있다”며 “내성을 느끼면 시술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옆 병원에서 다시 시술받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내성 발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시술을 반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별 내성 안전성과 품질 차이를 가장 궁금해하지만 현장에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며 “응답자의 84%는 톡신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지 못했고, 응답자의 61%는 지인 SNS 등 비전문적 채널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이뤄지는 안내는 톡신 시술 후 주의사항(73%), 국산 외산 여부(70%), 제품별 가격 차이(50%), 내성 안전성(41%) 순이였다. 

문옥륜 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보툴리눔 톡신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인구 대비 환자 수도 가장 많다.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만큼 의료진과 환자가 높은 품질의 제품을 선택해 내성으로부터 안전성을 높이고, 부위별 적정 용량과 주기에 맞춰 시술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 위원장은 “안전한 톡신은 항체 형성 위험이 없고 일관된 역가를 보이며 보관 이동 시 온도변화에도 일정 상태를 유지하는 톡신”이라며 “부위별 적정 주기와 용량, 부작용, 제품별 차이를 인지하는 안전한 톡신 사용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choe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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