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산 신약후보 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은 총 1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건 더 많은 수준이다. 총계약 규모는 비공개 계약을 제외해도 약 5조2,600억 원(12월 1일 기준) 규모다.
GC셀이 미국 아티바와 계약을 맺은 이후로 이수앱지스, HK이노엔, 차바이오텍, 바이오오케스트라, SK바이오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이 미국, 일본, 브라질, 중동 등 다양한 국가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3건의 계약을 맺으며 모두 1조 원에 달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종근당은 1조7,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올해 최대 규모의 성과를 냈다.
이처럼 잇단 기술수출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 역량 강화의 결과물이란 평가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와 2조 원 가까운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R&D 경쟁력을 입증받았단 증거"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R&D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대부분 기업이 전년보다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1년 전보다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현지 진출 전략도 주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현지법인 설립, 현지 기업 제휴,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약개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나 협회 차원의 지원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이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미국, 중동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맞춤형 지원 전략도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한 웨비나, 베트남 규제 당국 간 협력 강화, 미국 헬스케어 유통 연합 참가 지원 사업, 한일 의약품 심포지엄 개최를 통한 일본 진출 등 업계 목소리를 담은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며 "꾸준한 R&D 투자까지 더해져 올해 이후로 기술수출뿐 아니라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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