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적군에게 역정보 제공 우려" 우크라이나 법원, 중국인 인플루언서에 유죄
[월드 프리즘] "적군에게 역정보 제공 우려" 우크라이나 법원, 중국인 인플루언서에 유죄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2.09 06:21
  • 수정 2023.12.09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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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 [로이터 연합뉴스]

2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던 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지난 10월 돌연 사라졌었다.

최근 나타난 이 인플루언서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나는 지금 전범이 됐다! 나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 내가 어떻고 무엇을 경험했든, 침략과 살인은 나쁜 것이다! 나는 전쟁에서 또 다른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글을 올렸다.

왕지시안이라는 이름의 38세의 이 중국인 남성은 현재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 중이며, 미국 기업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이 트윗 글을 올리기 전 그는 우크라이나 법정으로부터 국가보안을 해치는 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왕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들이 오데사의 방공 시스템이 작전 수행 중인 것을 기록한 것이며, 영상 촬영 장소와 시간, 소리의 특징, 목표물 타격과 그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고 판결문을 통해 말했다.

또한 이 영상들로 하여금 러시아나 그 밖의 정보기관 사람들이 오데사의 방어 상황에 대해 잘 익힐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지역 매체 패트리어츠 오브 우크라이나(Patriots of Ukraine)는 왕이 5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보호관찰 1년으로 감형됐다고 보도했다. 왕은 구금 7주만에 풀려났다.

왕의 우크라이나인 아내 다샤 자코파일로는 보호관찰 중인 왕을 대신해 매체 VOA에, 왕이 의도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가 우크라이나의 방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충격 받았다. 우리는 이 새로운 법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다. 

자코파일로는 어떤 중국인이 우크라이나 경찰에 남편에 대해 신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의 포스팅은 전부 중국어로 됐기 때문이다.

그는 “보통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중국어를 모른다. 왜 우크라이나 경찰이 소셜미디어의 중국어 영상을 보겠는가?”라고 말했다.

왕은 또한, 현재 중국의 상황에 대한, 특히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소셜미디어 발언들로 중국 정부로부터도 타겟이 됐다.

지난 7월에 올린 한 영상에서 그는 공안이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부모에게 갔다고 말하며, 휴대폰으로 연결된 공안에게 자신이 직접 당국과 이야기할 테니 부모를 체포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왕은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폭격의 위협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중국어로 알리는 영상들을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보안법에 걸린 소셜미디어 활동가는 왕 뿐만이 아니다. 몇몇 우크라이나인들이 키이우에서 방공 작전과 관련된 영상을 올렸다가 고발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왕은 풀려난 뒤, 소셜미디어 X에 “옛 왕은 죽었다. 나는 이제 새로운 사람이다. 나는 더 이상 전쟁 없는 평화를 바란다. 나는 더 이상 전쟁이나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평범한 좋은 남편이 돼 아내와 평생을 보낼 것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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