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사망자 1만6248명·실종자 7600명으로 증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미국의 반대로 이스라엘·하마스의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이 부결된 직후,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칸 유니스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지시했다.
지난 9일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안보리는 전날 회의에서 아랍에미리트가 제출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촉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를 거부하면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란 외무장관인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은 이에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으로 휴전 지속이 어렵게 됐다"면서 "이스라엘이 범죄와 전쟁을 지속하는 걸 미국이 지지하는 이상 이 지역에서 통제할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춤했던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도 다시 시작됐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지난 48시간 동안 칸유니스에 특수부대인 98사단과 36사단, 162사단 등 총 4개 사단 병력을 쏟아부어 총력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총 120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며, 이 가운데 70% 가량이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10월7일 전쟁 이후 가자지구 전체 사망자는 1만6248명으로 어린이 7112명, 여성 4885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도 76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오늘 10일 가자지구 칸 유니스 주민들에게 알무와시 지역으로의 대피를 추가 지시했다. 특히 알 카티바, 알 마하타 인근 지역, 칸 유니스 주 시내 중심가 등 총 5개 블록의 민간인들에게 '긴급 대피'를 촉구했다.
문제는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통신 네트워크가 끊기고 인터넷 가용성이 부족하단 것이다. 이로인해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이 이스라엘군의 이같은 경고를 확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군사 작전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CNN 등은 미국 관리 들의 주장을 인용해 "백악관은 앞으로 몇 주간 이뤄질 이스라엘의 작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국방군이 북부에서 사용한 '파괴적 전술'을 또 사용할 경우 민간인 사상이 우려되는 만큼 단호한 경고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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