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화물선들의 지중해 항해를 막으려는 이란의 위협이 서방에 대한 경제 전쟁 선포로 해석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성탄절 직전, 지중해 서쪽 끝에서 대서양을 잇는 좁은 해협 지브롤터를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브롤터는 현재 영국 영토로 영국 해군이 동맹국 선박들이 이 지역을 지나갈 수 있도록 지키고 있다.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들을 타겟으로 삼기 시작하고 이내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중해 위협을 선언했다. 홍해는 지중해 동쪽 끝 수에즈 운하를 통한 상품 및 원자재 운송을 위한 핵심 지역이다.
최근 홍해에서의 민간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 때문에 해운 회사들이 화물선의 경로를 수에즈 운하를 피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둘러서 가는 등 다각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로들은 너무나 돌아가는 것이다. 세계 최대 화물운송 기업 중 하나인 머스크(Maersk)는 자사 선박이 후티 반군에게 공격을 받자 홍해 운항을 중단했다.
후티 반군이 위협을 통해 효과적으로 홍해 통과를 막는다면, 지브롤터 해협에서 이란이 똑같이 할 거라는 것은 분명하고, 여기에 경제 전쟁이 내포돼 있다고 경제 매체 포브스는 시사했다.
수에즈 운하에서 매년 약 1조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 운송이 이뤄지며, 이는 전 세계 교역의 12%를 차지한다.
또한 이 지역은 에너지 공급망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석유의 약 4.5%가 매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이곳을 통과하는 게 어려워지면 석유 가격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한 규모이다.
수에즈 운하의 반대쪽 끝에 있는 지브롤터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운송 상품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곳이다.
따라서 지중해의 동서 양 끝의 좁은 수로를 지나는 선박들을 막는다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이다.
군사 단체들의 영토 외 활동으로 인해 전 세계 무역의 20% 이상이 갑자기 멈춘다면,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 올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동 지역의 원유들이 바깥으로 원활하게 나가지 못하면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될 수 있다.
군사 공격을 피해 해상 교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서 가거나 육로를 통해야 하는데 더 높은 비용을 발생시키고 다시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이란과 이란이 지지하는 후티스의 경제 전쟁 선포에,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이 동참할 수 있다는 우려를 포브스는 제기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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