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조이는게 일…AS까지 마치고 돌아왔는데 또 풀렸다" 읍소
퇴근 길 결국 사고 발생, 15cm 가량 정강이 파임으로 마비 증세도
이녹스그룹 계열사인 자전거 전문 기업 '알톤스포츠' 자전거를 구매했다가 핸들 스템 나사 풀림 하자로 목숨을 잃을뻔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알톤스포츠 측은 "하자가 인정돼 보험 처리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16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7일 경 서울시 한 알톤스포츠 매장에서 '알톤 알시티 엔도 24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구매했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새 자전거에 탑승해 한강고수부지를 달려 집으로 이동하던 중 돌연 핸들스템 나사가 풀리는 일을 겪었다고 한다.
A씨는 "급하게 인근 자전거 렌탈샵에 가서 나사를 꽉 조인 후에 집에 도착했다"면서 "처음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경사가 있는 언덕을 오르자 핸들스템쪽에 이상이 느껴졌고, 그 다음날에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심지어는 어느날 자전거를 타려 보니 자전거 바퀴가 돌아가 있었다"라며 "핸들 스템도 힘을 주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내려갔다. 결국 구매한 곳을 다시 찾아가 AS를 맡겼다"고 회상했다. 알톤스포츠 매장 주인은 하자 제품을 보자 '나사를 내가 덜 조였었나'라며 렌치로 곳곳을 꽉 조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수리 완료를 통보해 A씨는 안심하고 자전거를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음 날 출퇴근을 위해 자전거를 탔다"면서 "퇴근 길 갑자기 골목에서 튀어 나오는 벤츠 차량을 발견하고 급히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문제의 핸들스템이 앞으로 확 내려가면서 자전거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정강이 부위가 15cm 긁혀 나갔고 목에도 심각한 통증을 얻게 됐다. 며칠 후부턴 다리에 마비까지 왔다"고 읍소했다.
제보자는 끝으로 "사고 이후 이 자전거를 타기가 너무 무서워서 알톤 전기자전거로 바꿨는데, 이번엔 안장이 앞으로 불쑥 올라오더라"라며 "자전거 생명인 핸들 불량으로 사고를 일으키질 않나, 전기자전거 구입한 지 한달만에 베터리 방전 및 고정볼트 문제로 안장이 올라오질 않나, 알톤스포츠에 목숨을 맡겨야 하는 판"이라고 꼬집었다.
알톤스포츠 측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저희 고객지원팀에서 봤을 땐 박스 컨테이너로 들어오다보니 일부 제품에서 핸들바가 조정 안된 상태로 들어온다. 이걸 조립하는데 조립 과정에서 이슈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우린 이런걸 후 조립 불량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후 조립 불량도 불량인 만큼 보험사에 피해 신청을 접수했다"며 "소비자가 MRI 등 다양한 검사를 했다. 병원비가 75만 원 나왔고 진단서를 확인해서 특정한 금액이 120만 원 정도였다. 근데 소비자분께서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해 법원에 사건접수를 신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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