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어닝시즌 돌입...기대보다 우려가 큰 두가지 이유
보험사, 어닝시즌 돌입...기대보다 우려가 큰 두가지 이유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2.01 17:33
  • 수정 2024.02.0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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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전환 후 평가손 확대 등 '실적 착시'
업황 부진에 올해 발표될 실적도 부담
새 국제회계기준(IFRS9·IFRS17)이 적용된 보험업계의 첫 어닝시즌이 종료됐지만 제도적 통일성의 부재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보험사들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실적 공개가 속속 다가오고 있지만 기대감은 다소 축소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출처=픽사베이]

“아직 집계 중인데 어려운 것 같아요. 업황 자체가 정체돼있다고 해야 하나. 수치는 나아졌는데 기준이 다르니 비교 대상이 아니거든요. 단기납 종신까지 제동 걸리면서 앞으로도 불안하고요.”

한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험사들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실적 공개가 속속 다가오고 있지만 기대감은 다소 축소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생보사들은 회계전환 전후로 수치상 실적은 개선됐지만 업황 자체가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일종의 착시까지 발생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을 중심으로 이달부터 상장 보험사들의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작년 IFRS17으로 회계제도가 바뀌면서 적잖은 혼란이 있었음에도 대부분 보험사들의 수치상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보였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의 실적보다는 앞으로가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의 실적과 관련한 우려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작년 처음 IFRS17 적용 실적이 발표되면서 대부분 보험사들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개선을 경험했다.

하지만 당시 비교대상이던 2021년 및 2022년 실적은 IFRS4가 적용된 것이며 IFRS17으로 환산했던 2022년 실적은 정밀하게 측정된 값이 아닌 비교를 위해 환산된 값인 관계로 어느 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IFRS4에서 IFRS17으로 기준이 바뀌는 건데 이걸 그대로 비교할 수 없으니 2023년 발표될 실적 비교를 위해 2022년 IFRS4로 작성된 것을 IFRS17으로 환산한 것”이라며 “이 값은 임시로 비교를 위해 환산한 수치라 정밀하게 측정된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작년 중 채권시장 수익률이 급변하면서 채권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보험사들은 큰 폭의 평가손실까지 감수해야 했다. 회사가 해당 자산을 처분하기 전까지 손실이 확정되는 것이 아닌 만큼 이 또한 착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우려는 올해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다. 특히 업황 정체를 겪고 있는 생보사들은 성장마저 손보에 따라잡힌데다 올해 발표될 실적 또한 개선됐던 작년 실적과 대비될 수 있는 만큼 수치상 더욱 실적이 낮아진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시장에서 올해 중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평가가치 변동성은 낮아질 수 있지만 투자부문의 수익률 또한 감소할 수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많이 얘기가 나오지만 생보산업은 뿌리는 튼튼해 사업을 확장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작년에는 회계이슈가 워낙 컸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해 대부분 보수적으로 운용했음에도 수익이 확대됐는데 이는 회계전환 효과일 뿐 실제 사정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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