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조 속눈썹 중국산으로 속여 한국, 일본으로 향했다"
"北 인조 속눈썹 중국산으로 속여 한국, 일본으로 향했다"
  • 박종진 기자
  • 승인 2024.02.04 10:43
  • 수정 2024.02.0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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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북한 수출 회복 이끌었다는 평가 받아
중국 핑두에 위치한 인조 속눈썹 작업장 ⓒ연합뉴스
중국 핑두에 위치한 인조 속눈썹 작업장 ⓒ연합뉴스

북한에서 제조한 인조 속눈썹이 중국에서 포장돼 한국, 일본, 서방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인조 속눈썹 판매액은 수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북한의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이터 업계 종사자 15명과 무역 변호사, 북한 경제 전문가 등과 인터뷰를 토대로 중국 업체들이 북한에서 반제조된 제품을 수입해 포장 및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오랫동안 인조 속눈썹, 가발 등의 수출로 외화를 벌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지만 지난해 중국을 통해 재개됐다. 실제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액의 최대 90%가 북한 정권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2006년부터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북한의 석탄·석유·섬유 등의 무역 거래와 해외 근로자 취업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유엔 회원국은 이를 지켜야 할 의무기 있다. 하지만 제재 전문가들은 모발 제품에 관한 직접적인 제재는 금지 조치가 없기 때문에 인조 속눈썹 무역을 반드시 국제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파악했다.

ⓒ연합뉴스
인조 속눈썹 작업 모습 ⓒ연합뉴스

중국으로 간 북한 속눈썹은 '세계 속눈썹의 수도'라 불리는 핑두로 모인다. 많은 업체들이 핑두에 있는 북한산 인조 속눈썹을 포장해 수출한다.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왕팅팅 씨는 "북한산 제품의 품질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포장된 제품은 미국, 러시아, 브라질로 간다. 왕 씨는 이어 "우리 쪽에 수요가 아주 높다"고 밝혔다. 제재와 관련한 문제를 알지 못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속눈썹 업체들은 북한과 거래를 하기 시작했고 품질은 좋고 가격은 싸다고 공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그만큼 노동자들의 임금은 열악하다. 중국 공장 관리자들은 북한 노동자의 급여가 중국 노동자들의 10분의 1수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 'PD 러쉬'는 나선 경제특구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에게 월급으로 평균 300위안(약 5만 원)을 준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아울러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조니 리 씨는 단둥을 통해 국내로 속눈썹을 들여온다. 약 10년 전부터 중국에서 속눈썹을 수입했다는 그는 법적 위험성과 관련한 질문에 "반도체 같은 정교한 기술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며 북한 노동자들도 생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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