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조 모 실장은 A급 고급 인력…타 회사로 이직 절대 안 돼"
미쓰비시엘리베이터에서 초고속 엘리베이터 설계를 총담당하고 있는 조 모 실장이 업무상 괴로움 끝에 경쟁사 이직을 결정하자, 회사 측이 소송을 제기해 이직을 막은 사실이 파악됐다. 해당 직원 동료는 "죽고 싶다고 할 정도로 미쓰비시엘리베이터를 떠나길 희망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5일 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에 따르면, A실장은 수십년 간 미쓰비시엘리베이터에 근무하면서 초고속 엘리베이터 설계를 담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엘리베이터의 최고 자랑 중 하나인 서울 롯데타워 초고속 엘리베이터 설계도 그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입장에선 '없어선 안될 인재' 1호였던 것이다.
그런 그가 지난해 경 설계 업무의 과도한 부담과 맞지 않는 연봉 등으로 타사로 이직을 결심했다. 그러자 미쓰비시엘리베이터 측은 지난해 7월 경 전직 금지 소송을 걸어서 1심 가처분 신청을 받아냈다. 이직하려던 그의 발목에 법으로 족쇠를 걸어버린 셈이다.
조 모 실장은 결국 회사를 상대로 항소심 진행하길 포기하고 반 강제적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미쓰비시엘리베이터 측은 이에 "본인이 너무 힘들다고 하니까 다른 역할을 하라고 부서를 옮겨줬다"면서 "헌법상 직업자유원칙도 있지만 영업비밀보호도 중요한 사안이다. 법원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1심 가처분 결정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 모 실장 동료 A씨는 "조 모 실장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안타깝다"며 "과거 회식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소주병을 들고 위협하고, 모 회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던 김 모 실장이 회삿돈을 개인돈처럼 쓰고 그 책임을 공장쪽에 떠넘겨서 그걸 못 버티고 이직을 결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그렇게 타 회사로 떠난 조 모 실장을 김앤장을 써서 다시 데리고 왔다. 이게 2024년 회사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맞느냐"면서 "회삿돈으로 골프치는 이들의 문제점을 조만간 폭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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